'훈민정음 상주본' 배익기씨 "독지가에 넘겨 국가로 귀속 협의 중"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7.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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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기→독지가→국가' 협의하나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 씨가 지난해 10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 씨가 지난해 10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씨(56)가 상주본의 국가 귀속과 관련해 "제3의 독지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상주본을 국가로 바로 귀속시키는 대신 '배씨가 독지가에게 보상을 받고, 독지가가 상주본을 국가로 넘긴다'는 방안이다.

배씨는 지난 16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문화재청에 소송을 건 일에 대해 "부득이하게 재소했지만 청구 취지나 재소 요건이 맞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이같은 결정을 밝혔다.



그간 강제적인 국가 귀속에 부정적이었던 배씨의 입장이 다소 유연하게 변한 것이다.

배씨는 협의 중인 독지가와 관련해 "세간에 알려진 그런 분은 아니다. 섣불리 말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고 그분의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다"며 "지금 한참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달라져가는 만큼 빨리 진상 규명이 됐으면 좋겠다. 언론을 통해 여러 부분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배씨는 2016년 12월 문화재청의 상주본 강제집행을 막아 달라는 청구이의 소를 제기했지만 지난 15일 패소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강제집행에 나설 수는 있지만 회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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