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보다 중소형주…허리 튼튼해진 코스닥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7.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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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악재에 대형주 부진…5G·의료기기 등 성장 중소형주 대체투자 부각

대형보다 중소형주…허리 튼튼해진 코스닥


그 동안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던 코스닥 대형주들이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와 미디어 종목들이 최근 각종 이슈들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덜 주목받았던 중·소형주들은 5G(5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소재, 수소 경제 등의 수혜로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1~100위로 구성된 대형주 지수는 지난해 말 1519.65포인트에서 지난 16일 1331.78로 187.87포인트(12.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전체 지수가 0.98% 상승으로 보합권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이다.

중·소형주와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같은 기간 중형주 지수(시총 101~400위)는 570.15포인트에서 635.02포인트로 64.87포인트(11.38%) 올랐고 소형주 지수(시총 401위 이하)도 지난해 말 대비 13.32% 상승한 2392.46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대형주들이 올 들어 대체적으로 주가 부진에 빠진 영향이다. 무엇보다 시총 상위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하락이 컸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의 주가는 올해 약 30% 떨어졌다. 제약·바이오 업계를 덮친 각종 악재들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실적 부진과 주요 주주의 대량 매도 등이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10조5000억원 정도였던 시총은 최근 약 7조4000억원으로 3조원 이상 날아갔다.

시총 상위 주요 종목인 신라젠 (4,445원 ▼65 -1.44%), 헬릭스미스 (4,475원 ▲65 +1.47%), 메디톡스 (130,200원 ▼2,300 -1.74%), 제넥신 (7,040원 ▼110 -1.54%), 에이치엘비 (100,000원 ▲2,700 +2.77%) 등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가도 올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총 2위인 CJ ENM (73,700원 0.00%)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부문 이익 부진 우려와 자사주 매각 소문 등이 돌면서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총 4위인 게임 업체 펄어비스 (28,550원 ▲850 +3.07%)는 신작 출시 지연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대형주들 부진에 빠진 동안 중·소형주들은 선전했다. 특히 5G, 의료기기, 반도체 소재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속한 종목들이 큰 수혜를 입었다.

중형주 지수 구성 종목 중 시총이 가장 큰 클래시스 (39,500원 ▲550 +1.41%)는 주름제거 기기 '슈링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주가가 3배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업체인 네패스 (17,740원 ▼910 -4.88%)엘비세미콘 (7,230원 ▼420 -5.49%)도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2~3배 올랐다.

중형주 지수에 속한 유비쿼스홀딩스 (12,380원 ▲30 +0.24%), 서진시스템 (23,200원 ▼500 -2.11%), 오이솔루션 (12,650원 ▲160 +1.28%), 소형주 지수에 포함된 쏠리드 (5,490원 ▼100 -1.79%) 등 통신장비 업체들은 5G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크게 뛰었다.

지난 2~3년 동안은 코스닥 대표 종목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최근 장기간 부진에 빠지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중소형 위주로 조정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히 정책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 시장을 보면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은 부진한 반면 중·소형주는 상당히 강했다"며 "대표 종목들은 다소 과매도 구간이긴 하지만 투자 대안으로 정부 정책과 관련 있는 반도체 소재, 수소차, 핀테크, 제약·의료기기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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