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두언 사망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19.07.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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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재오 전 의원 "MB 조문하려 했으나 보석 조건 까다로워 무산"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고(故) 정두언 전 의원 사망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정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본인이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다면 (정 전 의원을) 한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께서 오늘 조문을 올려고 아침에 생각을 했는데 보석 조건으로 외부출입이 안됐다"며 "병원에 가는 이외에 다른 곳에는 출입‧통신이 제한돼 올 수 없어 강훈 변호사를 통해서 대신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의원은 "아침 일찍 강훈 변호사가 (이 대통령을 만나) 조문관계(문제)를 상의했는데 보석 조건이 원체 까다로웠다"며 "조문을 가려면 재판부에 신청을 해서 허락을 받아야하는데 그게 또 며칠이 걸려 조문은 못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원래 평소 한 번 만나겠다는 얘기는 감옥가시기 전에도 수시로 그런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정 전 의원이) 고인이 됐기 때문에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예의"라며 "평소에 고인이 못 다한 말이나 못 다한 생각이 있어도 고인이 돼버리면 다 없어져버리는 거니까 저를 비롯해서 정 전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정 전 의원의 평소 좋은 것들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정 전 의원을 회상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우리와 가까웠고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을 치뤘던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저도 일주일 정도 전에 정 전 의원과 전화를 했는데 정 전 의원이 먼저 '한번 찾아 뵈려 했는데 이것저것 바쁘네요' 해서 저도 '4대강 보 해체 반대한다고 돌아다니다가 못봤는데, 앞으로 만나자' 그랬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우리끼리는 종종 전화하고 그랬다"며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고인이 될 줄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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