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의 역발상, 中시장서 통한 한국식 '간편 파스타'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김은령 기자 2019.07.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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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비상하는 K스타일⑨풀무원]판매제품 100여가지…연 50% 수출성장

중국 상하이 샘스클럽 고과서로점(山姆浦东 高科西路店) 냉장면 매대중국 상하이 샘스클럽 고과서로점(山姆浦东 高科西路店) 냉장면 매대


"很方便很好吃(헌팡비엔헌하오츠, 매우 간편하고 맛있어요)."

전자레인지에 2분 돌리면 완성되는 풀무원 (12,290원 ▼40 -0.32%) 간편 파스타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다. 글로벌 푸드에 관심이 높은 중국 젊은층의 수요와 간편한 조리 방식의 차별화가 통하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9일 찾은 중국 상하이 샘스클럽 고과서로점(山姆浦东 高科西路店) 냉장면 매대에는 풀무원의 간편 파스타와 냉면, 떡볶이 제품이 가득했다. 두부 매대에도 풀무원 두부 제품만 보였다. 경쟁 제품은 아예 없을 정도다. 풀무원은 현재 두부, 김치, 냉장면 제품 등 100여가지 품목을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간편 파스타'. 토마토미트스파게티와 치즈베이컨스파게티 등 2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70% 늘었다. 간편 파스타 인기로 풀무원 중국 매출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57억원(15만1000위안)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올해 매출은 350억원이 예상된다.

중국 상하이 盒马鮮生杨高南店(허마셴셩 양고난점)에서 직원이 온라인 주문된 풀무원  제품을 골라 배송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盒马鮮生杨高南店(허마셴셩 양고난점)에서 직원이 온라인 주문된 풀무원 제품을 골라 배송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서양의 대표적인 메뉴인 파스타를 판매하겠다고 한 건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풀무원이 국내에서 다져온 냉장면 노하우와 중국 시장에서 두부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심 먹거리' '신선 먹거리'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특히 조리시간이 길고 복잡한 파스타를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주효했다.



'30분 배송'으로 핫한 중국 O2O(온·오프라인연계) 슈퍼마켓 '허마셴셩(盒馬鮮生)에서 먼저 입점 제의가 왔던 것도 독보적인 편의성 때문이다.

김광수 풀무원 상하이법인장은 "중국에는 상온 면 제품이 대부분이었고 냉장 카테고리는 거의 없었다"며 "지난 2010년부터 풀무원이 떡볶이, 냉면 등으로 냉장 카테고리를 선도했고 급속히 성장 중인 냉장, 냉동 제품군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제품군인 두부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0년 베이징,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공장 설립 이후 중국 두부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2013년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3~2015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은 79.3%에 달했다.


진출 초기 두부 역시 종주국인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중국 두부 시장 최초로 전국 유통망을 갖추고 생산에서 보관, 유통까지 콜드체인 시스템을 확보해 신선함을 내세우는 전략을 썼다. 재래식 판두부가 대부분인 중국 시장에서 두부제품을 포장 제품화한 사례다. 최근 들어서는 전통적인 유통업체 뿐 아니라 온라인이나 O2O 신채널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합성 첨가제를 넣지않고 생산일자를 패키지에 표기하는 등 안심, 신선 먹거리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다른 제품에 비해 2~3배 비싸지만 제품 신뢰도가 높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역발상, 中시장서 통한 한국식 '간편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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