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연구가 박술녀 "미스코리아 '코르셋 한복', 눈살 찌푸려져"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07.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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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한복 의상 '성상품화' 논란 관련

한복디자이너 박술녀 /사진=홍봉진 기자한복디자이너 박술녀 /사진=홍봉진 기자


올해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지난해 수상자들이 입고 나온 '한복' 의상이 지나친 노출로 성상품화 논란을 일으켰다. 박술녀 한복연구가가 이에 대해 "눈살이 찌푸려졌다"며 "한복의 현대적 변형은 환영하지만 한복 자체의 고유성·전통성까지 무너뜨리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연구가는 1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11일 오후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의 한복 패션쇼에 대한 언급이다.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2018년도 수상자들이 코르셋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2018년도 수상자들이 코르셋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는 지난해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이 한복처럼 만들어진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무대 앞으로 나오며 입고 있던 저고리를 벗었고, 어깨, 가슴, 허벅지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에 '성 상품화' 논란이 불거졌다. 대회 측은 기존에 많은 비판을 받았던 수영복 심사를 폐지했지만, 여전히 미스코리아들에게 과도한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혔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통의상인 한복을 이처럼 각색해 입는 것은 전통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2018년도 수상자들이 코르셋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2018년도 수상자들이 코르셋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에 대해 박 연구가는 "주최 측에서는 시대적 감각을 가미한 옷이라고 하고, 또 보는 시각에 따라 예쁘다고 보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일반인들 다수가 SNS(사회연결망서비스) 등을 통해 비판한 것을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거슬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복은 우리나라 민족 옷으로, 현대적으로 바꾸더라도 눈살을 안 찡그리게 얼마든지 우아하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연구가는 "시대가 바뀌고 있으므로 박물관에 보존된 형태로 한복을 입자는 생각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너무 전통성을 너무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속의 한복이 (성상품화 등) 그런 쪽에서 재조명되는 건 좀 슬픈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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