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SUV' 질주…북미 車 수출액 21% 늘어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7.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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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물량 10대 중 6대가 SUV, 수출 1~3위 싹쓸이...상반기 車 수출액 25조5300억원, 7%↑

현대자동차의 8인승 대형 SUV '팰리세이드'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의 8인승 대형 SUV '팰리세이드'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SUV(다목적스포츠차량)가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을 이끌고 있다. 수출물량 10대 중 6대가 SUV로 올 상반기 전체 완성차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조6000억원 이상 늘었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수출물량은 75만43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

승용차 수출(상용차 제외)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수출차량 10대 중 6대가 SUV인 셈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물량이 2.5%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SUV가 수출을 이끈 셈이다.



'한국산 SUV' 질주…북미 車 수출액 21% 늘어
모델별 수출 순위를 보면 SUV가 1~3위를 휩쓸었다. 올 1~6월 현대차 (231,000원 ▼2,500 -1.07%) ‘투싼’이 13만1300대로 수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국GM ‘트랙스’(12만8758대), 현대차 ‘코나’(12만352대) 순이다. 상위 10위 내에 ‘아반떼’, ‘모닝’을 제외한 8개 차종이 모두 SUV다.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높은 SUV 수출이 증가하면서 완성차 수출금액도 늘었다. 올 상반기 완성차 수출액은 216억9000만달러(25조5300억원)로 지난해와 비교해 7%(1조6600억원) 늘었다. 특히 SUV가 인기인 북미지역 수출액은 94억7800만달러(11조1600억원)로 21.3% 급증했다.

SUV 수출 호조는 세계 시장에서 SUV가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SUV가 판매 비중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자동차 시장 추세에 맞춰 국내 제조사가 ‘팰리세이드’ 등 신형 SUV를 내놓으면서 수출 순증 효과도 가져왔다.


한국GM, 르노삼성은 한국 공장이 SUV 수출 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GM의 경우 ‘트랙스’가 수출물량의 65%를 차지하고 있고, 르노삼성은 수출물량 전부가 SUV(QM6, 닛산 로그)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수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차종도 SUV다. 한국GM은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르노삼성은 CUV(다목적크로스오버차량) ‘XM3’를 하반기 생산해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부터 본격 선적되기 시작한 ‘팰리세이드’도 두 달 간 1만3000여대가 수출되며 순항 중이다. 또 ‘코나 일렉트로닉’, ‘니로’ 등 친환경 SUV도 상반기 각각 1만5525대, 5만2361대가 수출되며 해외시장서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하는 악조건 속에서 이룬 수출 호조라 더 의미가 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으로 중국은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이 12.4% 줄었고, 미국은 1.9% 판매가 감소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 중”이라며 “세계 자동차 시장이 둔화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SUV와 친환경차 위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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