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와 SK텔레콤은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3일 MBC 최승호 사장, KBS 양승동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BS 박정훈 사장(왼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KT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푹을 운영 중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으로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지난 4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청서를 접수했다.
구체적으로 승인을 위한 부과 조건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지상파 3사에 '자사 콘텐츠를 다른 OTT에도 합리적이고 차별없이 공급하라'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보고서를 받은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에게는 약 2주 정도의 의견 진술 기간이 주어지며 이에 따라 공정위는 다음달 중 전원회의를 열고 푹과 옥수수의 합병을 최종 확정할 전망이다. 이후 절차를 거쳐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통합OTT는 오는 9월 출시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개별 사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전원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푹과 옥수수의 기업결합에 대한 공정위의 판단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 빅뱅'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정위는 현재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심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인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16년 시장지배력 남용 우려를 이유로 SK텔레콤의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했지만 유료방송 시장 변화 등에 따라 과거와 같은 극단적 불허 판정을 내놓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과거 케이블TV 방송 권역별 점유율이 주된 판단 기준이 됐지만, 지금은 전국 방송사업자인 IPTV(인터넷TV)가 케이블TV를 웃돌고 있는데다 OTT 위주로 미디어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