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이스라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곳이 대표적인 '창업국가'이기 때문이다. 현지 자동차 시장 판매 규모는 연 26만여대로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72만여대)보다도 적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부터 꾸준히 이스라엘에 투자해왔다. 그해 12월 옵시스(자율주행 레이더 센서 분야)에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 6월 시매틱스(자율주행 딥러닝), 7월 오토톡스(차량통신 반도체), 11월 알레그로.ai(인공지능)에 투자했다. 올해 6월에도 차량 탑승객 부상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엠디고와 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만 이스라엘에 눈독을 들인 것은 아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인텔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빌아이를 인수한 뒤 이스라엘은 첨단 자동차기술의 허브로 각광받았다. 포르쉐는 지난해 7월 '기술개발 연구소'를 이스라엘에 세웠다. 폭스바겐은 택시호출 서비스 업체인 게트(Gett)에 투자했고, 포드는 인공지능 개발업체인 사입스(SAIPS)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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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 내 차량 판매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110,600원 ▼1,600 -1.43%)는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각각 3만8022대(점유율 14.2%), 3만5806대(13.4%)를 팔아 1, 2위의 자동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판매량서도 선전해 양사 합계 4만6672대가 현지서 판매됐다. 전체 판매 비중도 29.5%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 방문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수소전기차 넥쏘의 미세먼지 정화 기술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리블린 대통령은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현대차는 자동차·안전·혁신과 같은 미래 과제를 더 큰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친환경적인 자동차의 미래를 함께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도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공동 개발한 기술 일부는 향후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