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상화폐 교환사례. /자료=한국은행
16일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사용자 부주의 등으로 못 쓰게 된 손상화폐규모가 2조27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장수로는 3억5000만장에 이른다. 손상화폐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2조2399억원(3억1000만장)에 비해 늘었다.
가장 많이 폐기된 지폐는 1만원권이다. 총 1억8000만장이 폐기됐다. 이어 1000원권 1억3000만장(39.3%), 5000원권 2000만장(5.4%), 5만원권 1000만장(1.6%) 순으로 폐기량이 많았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폐기된 손상화폐만큼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 경우 48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올 상반기 중 한은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국민들이 교환한 손상화폐는 36억2000만원으로, 작년 하반기에 비해 5억8000만원 늘었다. 지폐는 12억9000만원, 동전은 23억3000만원을 바꿔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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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교환액 중 5만원권이 10억4000만원으로 전체 지폐 교환액의 80.1%를 차지했다. 1만원권, 1000원권, 5000원권의 교환액은 각각 2억3000만원, 2000억원,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손상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5억8000만원으로 전체 교환액의 39.5%를 차지했다. 건수로는 1054건에 달했다.
화재로 인한 손실은 4억8000만원이었으며,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로 인해 손상된 금액은 2억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한은에 교환 의뢰된 손상지폐 액면금액은 14억2000만원이었다. 이중 실제로 교환 받은 금액은 12억9000만원이었다. 손상지폐 교환 기준에 따라 일부만 교환받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손상된 지폐의 면적이 75% 이상 남아있을 경우에는 전액으로 교환받을 수 있지만, 면적이 40%이상 75%미만 남아있는 경우에는 액면가의 절반만 교환받을 수 있다. 40% 미만일 경우는 교환이 불가능하다.
한은 관계자는 "불에 탄 은행권은 붙어있는 재 부분까지 남아있는 면적으로 인정한다"며 "불에 탄 상태 그대로 원래의 모습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재를 털어내거나 쓸어내지 말고 상자나 용기에 담아 운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