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남성을 만나기 위해 그가 일하는 카페를 통째로 대여하거나 백화점의 가방을 모조리 구입하던 강사라와 달리, 차현은 조금 더 보편적인 일상에 가까운 인물이다. 직장에서 회식보다 ‘혼밥’을 선호하며, 베레모나 프릴이 달린 의상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집에서는 소파에 누워 막장 드라마를 즐겨보는 것처럼 스스로의 취향에 충실한 그의 모습은 여느 30대 여성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처럼 보편적인 일상을 사는 여성이 성폭력에 직접 맞설 수 있는 육체적인 힘을 갖추고, 박한 현실 속에서도 정의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는 것 역시 2019년에는 재벌의 삶만큼이나 강력한 판타지이기도 하다. 시대는 바뀌고 대중이 원하는 판타지도 바뀐다. 그 사이 누군가는 과거를 탓하는 대신 “결국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이 내가 열심히 해야 했던 것”(‘에스콰이어’)이라 말하고, 과거에 누군가 단점이라 했던 것들조차 오늘의 장점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힌다. 데뷔 18년차, 이다희는 그렇게 새로운 판타지를 만들고 있다.
이다희, 새로운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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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남성을 만나기 위해 그가 일하는 카페를 통째로 대여하거나 백화점의 가방을 모조리 구입하던 강사라와 달리, 차현은 조금 더 보편적인 일상에 가까운 인물이다. 직장에서 회식보다 ‘혼밥’을 선호하며, 베레모나 프릴이 달린 의상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집에서는 소파에 누워 막장 드라마를 즐겨보는 것처럼 스스로의 취향에 충실한 그의 모습은 여느 30대 여성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처럼 보편적인 일상을 사는 여성이 성폭력에 직접 맞설 수 있는 육체적인 힘을 갖추고, 박한 현실 속에서도 정의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는 것 역시 2019년에는 재벌의 삶만큼이나 강력한 판타지이기도 하다. 시대는 바뀌고 대중이 원하는 판타지도 바뀐다. 그 사이 누군가는 과거를 탓하는 대신 “결국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이 내가 열심히 해야 했던 것”(‘에스콰이어’)이라 말하고, 과거에 누군가 단점이라 했던 것들조차 오늘의 장점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힌다. 데뷔 18년차, 이다희는 그렇게 새로운 판타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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