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인데… 美 '바니스뉴욕' 백화점 파산위기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7.15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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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파산 이후 두 번째 파산 신청 검토…"소비 부진·임대료 상승 부담 때문"

미국 뉴욕에 있는 바니스 뉴욕 백화점 매장 모습. /사진=AFP통신미국 뉴욕에 있는 바니스 뉴욕 백화점 매장 모습. /사진=AFP통신


미국 뉴욕의 최고급 백화점인 '바니스 뉴욕'이 파산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온라인 중심의 소비 경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임대료까지 크게 오르면서 견디기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바니스 뉴욕이 이미 유명 법률회사 커크랜드앤드엘리스와 함께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면서 "이르면 수주 이내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파산 신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임대료 부담을 줄이거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파산을 피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1923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46㎡의 작은 옷가게로 출발한 바니스 뉴욕은 초창기 재고나 부도난 회사 제품을 싸게 팔며 성장한다. 이후 1970년대부터 피에르 가르뎅, 빌 블라스,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유명 디자이너 제품을 적극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라는 브랜드를 미국 대중에 널리 알린 것도 바니스였다.



뉴욕을 중심을 사업을 확장하던 바니스는 1989년 일본 이세탄백화점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일본에도 진출한다. 또 시카고와 캘리포니아 등에 연달아 백화점을 세우며 승승장구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1996년 파산하게 된다. 이때 매장 대부분이 문을 닫았으며, 창업자인 바니스 프레스만 가문도 회사 소유권을 잃게 된다.

이후 존스어패럴그룹을 거쳐 중동의 사모펀드 이스티스마르에 팔렸던 바니스 경영권은 2012년 5월 다시 미국계 투자회사 페리캐피탈로 넘어간다. 이후 한 해 매출이 9억달러(약 1조600억원) 정도로 성장했지만, 최근 소비 침체와 임대료 상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바니스가 파산 신청을 한다면 유통업계 침체의 가장 유명한 희생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최근 몇 달 새 시어스, 토이저러스, 짐보리 등이 잇달아 파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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