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 "불매운동 오래 못가"… 韓 불매운동 '자극'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07.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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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9.07.06./사진=뉴시스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9.07.06./사진=뉴시스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한국에서 일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측이 "불매운동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유니클로의 예측이 오히려 한국 소비자의 불매운동 의지를 자극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TV도쿄 등 현지 언론은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이 이날 열린 실적발표장에서 한국의 일제 불매운동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제 불매 운동이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카자키 최고재무책임자는 이어 "우리는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 내린 것을 조용히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카자키 최고재무책임자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인 건 유니클로가 한국 시장에 단단히 자리잡았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 상륙 후, 2015년부터 '4년 연속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단일 브랜드가 4년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건 유니클로가 처음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오히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본때를 보여주자'거나 '불매 의지가 불탄다' 등의 의견이 대두됐다. 온라인에서도 "저런 식으로 한국 소비자를 호구 취급하는데도 구매하면 한국 사람 아니다"라거나 "대체제가 많다. 다른 것 소비하자" 등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일본에 대한 반감이나 일제 불매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 9~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조사한 결과 일본에 호감이 간다는 여론이 1991년 이래 최저치인 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반발해 국내에서 확산되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67%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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