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보다 그랜저?" 엔진 흡입구 낮은 車, 침수사고 위험 높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9.07.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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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통안전문화硏 "엔진 흡입구 높이, 55~80cm 차량별로 최대 30% 이상 차이…외제차 침수 피해액 국산차보다 4배 높아

자료=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자료=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엔진 흡입구가 낮은 차량일수록 운행 중에 침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엔진 흡입구 높이는 55~80cm로 차량모델별로 최대 30% 이상 차이나고 외제차는 침수 피해액이 국산차보다 3.8배 높았다.

14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여름철 침수 차량 피해 특성과 예방대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2014년 1월~2019년 5월) 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사고는 6844건이었다. 이중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7~8월에 4072건이(59.5%) 집중됐다.



자동차 침수 피해액은 5년간 568억원으로 연평균 100억원을 넘어섰고 침수 차량 대당 피해액은 830만원으로 일반 교통사고 대당 차량 수리비(120만원) 보다 6.9배 높게 나타났다.

운행 중 차량 침수사고는 엔진 흡입구를 통한 빗물 유입이 주원인이다. 차량모델별 차체 구조 분석결과,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엔진 흡입구 높이는 최대 80.0cm에서 최소 55.0cm로 약 25.0cm(31.3%)의 차이가 있었다. 특히 엔진 흡입구가 낮은 차량의 경우 동일한 높이의 침수 도로를 운행하더라도 엔진 흡입구로 물이 유입될 위험성이 커 침수피해를 가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침수사고의 85.3%, 피해액의 92.3%를 승용차가 차지했다. 또 침수차 10대 중 2대가(19.2%) 외제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제차의 건당 피해액은 2068만원으로 국산차(540만원)의 3.8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여름철 이상기후로 국지성 호우가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의 차량침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침수 위험지역 내 인명피해 방지 대책과 함께 차량 강제 견인 및 침수도로 차량 진입을 통제할 수 있는 법이나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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