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일본 수출규제와 북핵 관련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 차장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약 1시간 면담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일본 쪽에서 준비가 안 된 것"이라며 일본이 응할 경우 직접 양자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스틸웰 차관보는 아시아 순방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 NHK방송과 만나 "내가 (한일 갈등을) 중재할 계획은 없다"며 한미일 3자 협의 일정이 없음을 확인했다.
방미 기간 중 백악관, 상·하원 측과 나눈 대화에 대해 김 차장은 "미국에도 권력분립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관련) 대법원 판결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란 것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며 "일본이 취한 조치가 WTO(세계무역기구) 비차별 원칙에 위배된다고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전략물자의 북한 유출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미국에도 포트리지스트(감광액),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같은 걸 우리가 북한에 수출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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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내 북미 실무협상 개최 가능성과 관련, 김 차장은 "그건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미국은 북한에서 답이 오는 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차장은 이날 쿠퍼먼 부보좌관과 이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도 "내가 먼저 미국의 관심사와 전략과 계획이 무엇인지 물어봤을 뿐 한국에 대한 파병 요청은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