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알바생이 근무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최저임금위원회는 12일 새벽 5시30분쯤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최저임금 8350원보다 2.87%(240원) 오른 8590원으로 의결했다. IMF 시절인 1998년의 2.7%,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의 2.75%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구로구에서 편의점을 하는 서모씨(54)는 "2년 동안 최저임금이 너무 올라서 이번에 동결을 못 해 불만스럽다"며 "240원이면 작년, 재작년에 비하면 다행이긴 한데 오르는 건 오르는 거니 부담이 되는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구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42)도 "매출이 50% 하락했고 알바도 4명이나 잘랐다"며 "생각보다 안 올라 다행이긴 한데 만약 노동계 얘기처럼 1만원 염두에 뒀다면 내년에는 키오스크를 사용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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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씨는 "이 정도 인상률이면 알바생을 안 자르고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2일 새벽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13차 전원회의에서 2020년 최저임금이 2.87% 인상된 8590원으로 결정됐다. / 사진=뉴시스
시청역에서 편의점 알바를 하는 박모씨(38)는 "사장님이 힘든 걸 알기 때문에 시급이 막 오른다고 좋지만은 않다"며 "다른 사람들은 근무가 줄었기 때문에 결국 받는 돈은 똑같이 된다"고 말했다.
덕수궁 근처 카페에서 일하는 박모씨(30)도 "대통령의 공약이 1만원이었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 정도면 지난해 많이 올라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급여 오르는 것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게 업주가 근로자에 기대하는 것이 많아지고 인력을 줄이며 일이 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와 달리 이번 최저임금 인상안을 두고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 참사', 민주노총은 '사실상 삭감 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최저임금 속도조절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