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핏 착용 모습
'갤럭시 핏'을 잡아본 첫 소감이다. 이후 바로 손목에 착용하고 가볍게 흔들보니, 역시나 부담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크기도 매우 작아 얼핏 보면 그냥 건강용 밴드를 착용한 듯한 착각도 준다. TPU 재질의 밴드는 고급스럽진 않지만 착용감은 부드럽다.
◇90여종 운동 지원…아쉬운 기록방식=갤럭시 핏은 착용한 뒤로는 지속해서 사용자의 걸음 수, 소모 칼로리, 심장박동수 등을 추적한다. 사용자가 특별히 설정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심박 수, 스트레스 수치, 활동 데이터 등이 쌓인다. 특히 걷기·달리기·자전거·로잉머신 등 6종에 대해서는 별도 조작 없이도 움직임을 감지해 기록한다.
추가 가능한 90여종 운동과 스쿼트 기록 화면
과연 갤럭시핏은 이들 운동은 어떤 방법으로 기록할까. 실제로 몇 가지 동작을 추가해 기록을 시작해봤다. 자전거나 달리기 등 야외 활동은 심박 수 변화, 소모 칼로리, 활동 시간, 속도, 평균 속도 등을 기록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GPS가 빠져 있어 지도 정보는 포함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이 또한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하이킹만큼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GPS 정보까지도 기록해준다.
실내 활동 기록 기능은 다소 아쉽다. 스쿼트 동작을 추가해 운동을 시작해보니, 운동 시간과 심박 수 변화, 소모 칼로리만 기록한다. 스쿼트 외에 다른 실내 동작을 설정해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전 제품 처럼 목표 세트를 설정하고 동작을 수행할 때마다 횟수를 세어주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삼성 헬스 화면 캡처
특별한 조작 없이 착용하고 잠을 자면 자동으로 기록된다. 예전에 사용했던 피트니스 트래커 제품이 수면기록 전에 '시작'을 눌러야 했던 점을 생각하면 매우 편리해졌다.
수면 상태는 실제 깊은 잠을 잔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 렘 수면 시간 등으로 구분해 보여준다. 이들 정보는 그래프와 숫자를 통해 보여줘 보다 쉽게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수면 습관을 개선하려는 이들에게 꽤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면상태 기록 외에 심박수와 스트레스 정도를 주기적으로 추적한다. 쌓인 기록은 삼성 헬스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갤럭시 핏을 통해 바로 다시 측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떤 원리로 스트레스를 측정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을 때는 갤럭시 핏에서 제공하는 심호흡 기능으로 이를 조금 완화할 수 있다. 이 외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이에 대한 경고를 해줘 활동에 주기적인 움직임에 도움을 준다.
삼성에서 배터리를 강조한 만큼 며칠간 사용하며 배터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했다. 4일간 약 35% 정도 배터리가 소모됐으며, 9일이 지난 뒤에는 70%가 소모됐다. 사용 방법에 따라 소모량 차이는 있겠지만, 삼성에서 말하는 최대 7일 보다는 더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소모 상태
화면이 작은 점도 다소 아쉽다. 제품만 봤을 때는 화면이 제법 커 보이지만, 위아래 베젤이 넓어 실제 화면은 작은 편이다. 화면 내 표시되는 정보를 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왼쪽·오른쪽으로 화면을 슬라이드 하기는 불편했다.
스마트 기능도 조금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제일 핵심인 알림 기능을 제공하지만, 상당히 제한적이다. 특히 아이폰과 연결하면 알림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또 알림이 울려도 내용을 확인하기가 번거롭고, 지난친 알림은 확인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제품과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는 빠른 답장 기능도 아이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