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 처음이시죠?" 무료상담 나선 경·공매 타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9.07.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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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경매업계 '맏형' 신태수 지존 대표, '토지보상상담센터' 오픈

신태수 지존 대표 신태수 지존 대표


“토지보상받는 분들이 생애 처음인 경우가 많아요. 적정보상가를 추정하기는커녕 어디서 상담을 받아야 할지 막막하죠.”
 
부동산정보 플랫폼 ‘지존’이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토지보상자문센터를 오픈했다. 수십 년간 재산권 행사가 막힌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부지 소유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서비스다.
 
토지보상과 관련한 일반상담과 함께 3기 신도시 등 대형사업지구 내 토지의 경우 보상금의 적정성 여부도 검증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 국토교통부 과장을 회사로 영입했다.
 
신태수 지존 대표(55·사진)는 “도시계획시설(공원, 도로 등)에 편입돼 활용 및 처분이 어려운 토지는 적정보상가격을 못받는 경우도 있는데 정작 땅주인이 이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형 사업지인 경우 정부가 한꺼번에 대량의 토지보상가를 산정하다 보면 적정가격보다 낮게 책정될 수도 있다는 것.
 
신 대표는 20여년간 토지 경·공매 ‘외길’만 걸었다. 토지 경·공매 투자로 2년반 만에 90억원을 번 그의 투자 성공사례는 지금도 업계에서 회자된다.
 
“처음 경매정보회사(당시 경매뱅크)를 차렸을 땐 유료로 인터넷 콘텐츠를 구독하는 문화가 자리잡기 전이었어요. 직원 50여명의 월급을 제 개인 강연료 수입으로 충당했죠.”
 
2000년대 초 경매방송으로 사업확장을 노린 신 대표는 펀딩이 틀어지면서 98억원을 날리고 신용불량자가 됐다. 4~5년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과점주주였기에 부채가 늘 따라다녔다.
 
“그때 죽겠다 작정하고 제주행 비행기를 탔어요. 비행기가 추락하면 사고보상금으로 처자식은 살겠구나 싶었죠. 결국 죽지 않고 살아있지만요.”
 
제주도에서 상경한 신 대표는 경매강의를 들은 수강생의 부탁으로 ‘1인 전담 컨설턴트’가 돼 수수료수입 1억원을 모았고 이 돈을 밑천으로 2년반 동안 주특기인 토지 경·공매로 90억원을 벌었다.
 
“회사도 다시 세우고 재기했다고 생각했지만 2009년 영종도에 대규모로 투자한 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메랑이 됐어요. 사업지연으로 토지보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회사는 유동성이 막혔죠.”
 
결국 경매로 산 영종도 토지를 경매로 잃었다. 욕심이 부른 뼈아픈 실패였다. 그 여파로 2012년말 입사 6개월 된 여직원을 빼곤 모두 회사를 떠났다. 죽기 살기로 지금의 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을 만들었다.
 
과거와 달리 유료로 구독하는 법인고객이 상당하다.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돼 개발이 필요한 토지엔 변호사, 감정평가사, 건축사 등과 연계해 컨설팅도 제공한다.
 
“일반인이 전문가의 도움 없이 토지보상 절차나 보상가격을 추정하긴 어려워요. 장기간 묶인 토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적정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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