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확산" 홈쇼핑서 자취감춘 日여행상품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9.07.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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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홈쇼핑사 지난주 계획된 日여행상품 편성 취소..."한동안 편성하지 않을 것"

/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홈쇼핑 방송에서 일본 여행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최근 국내에서 일본 관련 불매 운동이 거세지자 서둘러 일본 여행 상품 편성을 취소한 것.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시작된 불매운동이 홈쇼핑 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GS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주 방송 예정이었던 일본 여행 상품 편성을 취소했다. 지난 4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제재에 나서고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팽배해지면서 불매 운동이 일어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일본 여행 상품을) 찾지도 않는데 굳이 방송을 편성할 이유가 없다. 일본 여행 상품 방송을 편성해 받을 기업 이미지 타격이 더 클 것"이라며 "한동안 일본 여행상품 반송을 편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여행 상품은 최근 홈쇼핑 업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 전체 여행 상품 매출에서 일본 여행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에서 올해 상반기 10%로 늘었다. 여행 업계 저가 패키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 된다면 연말에도 일본 여행 상품을 내놓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여행 상품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본 관련 불매 운동이 홈쇼핑 업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일본 상품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편성 비중 중 약 50%를 국내 중소기업 상품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편성 역시 대부분 국내 대기업 상품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히트 브랜드 상품이 아닌 이상 굳이 일본 상품을 편성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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