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경제전망 개선 안돼"…이달말 금리인하 예고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1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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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p 금리인하 유력…"사임 요구 받아도 4년 임기 다 채울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최근 몇주간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달말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예고했다. 오는 30∼3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유력시된다.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에 앞서 서면 자료를 통해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 등 역류(crosscurrent)들이 경제 전망과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기업투자 증가세가 현저하게 둔화했다"며 "연준은 현재의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에 대해 파월 의장은 "FOMC 목표치인 2%를 계속 밑돌고 있다"면서 "(낮은)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지속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고용시장이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였음에도 여전히 경기와 물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정부 및 비농업 민간기업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는 22만4000개로, 전월 7만2000개의 3배가 넘었다. 시장이 예상한 16만개도 훌쩍 뛰어넘었다. 대규모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이 지표 발표 후 크게 후퇴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말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71.4%, 한꺼번에 50bp를 내릴 것이란 기대는 28.7%다. 50bp 인하 기대는 전날 2.8%에 불과했으나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약 10배로 뛰었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18~19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연준 위원들이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금리인하가 정당화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 대부분의 위원들이 미국의 경제 전망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며 금리인하론에 힘을 실었다.

금리인하를 시사한 파월 의장의 발언과 FOMC 의사록에 이날 뉴욕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가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장중 한때 3000선을 돌파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 증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 요구를 받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물론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4년 임기를 온전히 다 채울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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