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바이오 대표 이번주에도 수차례 소환…"인사 앞두고 수사 강도↑"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9.07.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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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10일에도 불러 조사중

검찰, 삼성바이오 대표 이번주에도 수차례 소환…"인사 앞두고 수사 강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서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수사 강도와 속도를 바짝 높이고 있다. 검찰은 인사가 이뤄지는 8월 전까지는 대체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김 대표를 한 달만에 재소환해 조사한 뒤, 이번주에도 몇 차례 추가로 소환해 분식회계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2015년 삼성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기준을 변경한 이유 등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모 전무 등 관련자들을 불러 회계기준 변경 과정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회계처리 기준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 고의로 이뤄졌다며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삼성바이오 수사를 이끌던 윤 후보자의 검찰총장 임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있다. 또 담당 검사가 바뀐다는 점에서 변수가 될 공산이 있다.

일각에선 윤 후보자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일때부터 삼성의 승계관련 수사를 담당했다가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에 지명되면 수사 강도가 더 세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들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 뿐만 아니라 엔진 결함은폐 의혹과 관련한 현대·기아차 수사도 빠르게 진행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검찰은 기본적으로 인사가 수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상당 부분 오랫동안 진행돼 온 사안이라 (검찰측) 인사는 해당 사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삼성바이오 수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식회계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소환 여부는 이달 안에 결정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일본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국 기업 상황과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등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일본 정부가 단행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와 관련 대응책 모색을 위해 지난 7일부터 일본을 방문중이다.

이밖에 '국정농단 사태'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이 부회장 상고심 선고가 이르면 8월에 나올 거라는 점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상고심 선고는 삼성바이오 의혹 수사와는 별개지만, 대법관들이 검찰 수사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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