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14포인트(0.59%) 하락해 2052.03에 마쳤다. 전날 급락에 따른 되돌림으로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 이어, 미국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까지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로 낮췄고, 내년치는 1.7%로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 더 이상 서머 랠리를 논하는 이는 없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지난 1997년부터 2018년까지 22년간 7~8월 평균 등락률이 각각 -1.9%, -1.6%로, 경험적으로도 매수보단 피난처를 찾아야 하는 시기"라며 "특히 올해는 코스닥 핵심축인 엔터와 바이오가 모두 무너져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당초 기대와 달리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50bp를 한 번에 내리는 통 큰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25bp 인하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일본과의 무역갈등 역시 답이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 미·중 무역분쟁 핵심인 '지식재산권' 인정 여부를 두고 양국 입장 차가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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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무역분쟁 역시 심화할 분위기다. 한국 정부는 WTO(세계무역기구) 일본 제소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외교적 타협을 위한 손을 내밀었지만, 일본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무역분쟁이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인 '정치적 블러핑'일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금리 인하, 미·중 고위급 회담 합의 여부, 일본 수출규제가 참의원 선거 후 완화될 가능성 등에 확실히 답을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후 "그렇지 못하다면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7~8월 주요 이벤트 결과를 지켜보고 방향을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당장 오는 10~11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상하원 의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오는 18일은 일본이 요구한 강제 징용 배상판결 관련 제3자 중재위원회 설치 기한이고, 21일은 일본 참의원 선거, 31일은 미국 FOMC 회의가 열린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까지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고, 국내 2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왔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면서 FOMC 이후 시장 회복을 주도할 업종을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