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은 전날보다 5300원(11.21%) 하락한 4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만여주, 6만2000여주를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펙사벡 임상 결과가 좋지 않자 임원이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지난해 1월 장내 매도를 통해 신라젠 주식 271만여주, 약 1300억원 규모를 처분한 과거가 있어 투자자들의 의심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신라젠의 급락은 바이오주 전체에 악영향을 준 모습이다. 이날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89,700원 ▼2,200 -2.39%), 코오롱생명과학 (22,200원 0.00%) 등이 한꺼번에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도 4%대 하락 마감했다.
특히 임상 결과가 좋지 않아 주가가 이미 한차례 급락했던 에이치엘비와 인보사 파문으로 주가가 내려올 대로 내려온 코오롱생명과학의 급락은 충격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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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오후 들어 주가가 내려앉기 시작했다"며 "신라젠에서 시작된 불안감이 고평가 논란이 있는 바이오 종목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인 암젠이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를 철회했다는 소식이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추정 중이다. 암젠은 지난 5월 말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했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ABP710'의 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이번 결정은 이미 셀트리온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유럽을 포기하고 미국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거대 경쟁자를 만나게 될 것이란 우려다.
그동안 주가가 잘 버텨왔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셀트리온은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만여주, 8만9000여주를 순매도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하락은 최근 바이오 업체 주가 급락에도 견조했던 주가 수익률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늘 있었고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가능 하기 때문에 주가 방향성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