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달라 감정 쌓여"… '베트남 아내 폭행' 남편 영장 심사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07.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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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영장실질심사 진행…구속 여부 오후 결정

지난 5일부터 베트남 출신 여성이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했다. 폭행 당하는 여성 옆에는 두 살 배기 아들이 울며 서있다. 사진은 해당 영상 캡처/사진=페이스북지난 5일부터 베트남 출신 여성이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했다. 폭행 당하는 여성 옆에는 두 살 배기 아들이 울며 서있다. 사진은 해당 영상 캡처/사진=페이스북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한국인 남편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늘(8일) 열렸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된다.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특수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A씨(36)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던 A씨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다"며 "언어가 다르니까 생각하는 것도 달랐다. 그것 때문에 감정이 쌓인 게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4일 밤 9시쯤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의 부인 B(30)씨를 주먹과 발, 둔기 등으로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일을 나가지 않은 A씨는 집에서 소주 2~3병을 마셨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아내 B씨와 아들 C군(2)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에게 물병을 던지고 소주병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특수상해)를 받고 있다. 또 이날 "말을 듣지 않는다"며 C군을 집에 있는 낚싯대를 이용, 발바닥을 3차례가량 때린 혐의도 받는다.

앞서 지난 5일 SNS·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A씨가 울부짖는 아들 앞에서 B씨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폭행 영상은 A씨의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다 못한 B씨가 직접 휴대전화를 설치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손가락,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C군은 아동기관 등에서 보호조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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