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조치가 내려지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일본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안내문이 내걸린 서울의 한 마트. (뉴스1 DB) 2019.7.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의 경우 지난 3~7일(수~일요일)사이 일본맥주 판매가 한 주 전 같은 요일에 비해 -23.7%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 전체 맥주판매는 1.2% 증가했는데 일본맥주의 판매부진으로 수입맥주는 3.5% 감소했으며, 국산맥주는 8.4% 늘었다. 일본맥주 수요감소분이 국산맥주나 다른 수입맥주로 옮겨간 것이다.
이마트 역시 같은기간 수입맥주 매출이 2.9% 신장됐는데 일본맥주는 14.3% 역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수입맥주 판매량이 3.2% 줄어든 가운데 일본맥주는 11.3% 감소했다. 전체 맥주중 일본 맥주만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불매운동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와 기린, 삿뽀로 등 일본 맥주는 전체 맥주판매 순위 10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고 '4캔에 1만원' 행사로 유럽산 맥주와 섞어서 구매하는 경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주말들어 분위기가 돌변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금, 토, 일 매출이 평일보다 50%이상 많은데 주말들어 일본을 성토하는 여론이 본격화하면서 일본맥주 구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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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관계자는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던 고객들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점원이나 다른 고객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전체 맥주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일본맥주 수요가 다른 수입맥주나 국산맥주로 옮겨간 것이 분명하며 불매운동 영향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일본의 추가보복이 이뤄질 경우 일본 맥주소비가 더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일본산 제품 리스트가 인터넷으로 확산되고 불매여론에 동참하거나 눈치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있어 맥주 뿐 아니라 의류와 생활용품 등 다른 일본산 제품 판매도 영향을 미칠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