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조치가 내려지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일본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안내문이 내걸린 서울의 한 마트. (뉴스1 DB) 2019.7.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U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본맥주 판매량은 한 주 전에 비해 11.6% 줄었다. 이 기간 전체 맥주 판매량은 2.6% 증가했고 수입맥주 역시 1.5%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수입맥주 판매량이 1% 늘어난 동안 일본맥주는 9.2% 역성장했다.
당초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지난주 초부터 3~4일간 편의점의 일본 맥주 매출은 1%안팎 줄거나 업체에 따라서는 도리어 늘기도 해 평소 수준을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불매운동이 일본맥주 판매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었다.
아사히와 기린, 삿뽀로 등 일본 맥주는 전체 맥주판매 순위 10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고 '4캔에 1만원' 행사로 유럽산 맥주와 섞어서 구매하는 경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주말들어 분위기가 돌변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금, 토, 일 매출이 평일보다 50%이상 많은데 주말들어 일본을 성토하는 여론이 본격화하면서 일본맥주 구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CU 관계자는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던 고객들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점원이나 다른 고객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전체 맥주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일본맥주 수요가 다른 수입맥주나 국산맥주로 옮겨간 것이 분명하며 불매운동 영향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일본의 추가보복이 이뤄질 경우 일본 맥주소비가 더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일본산 제품 리스트가 인터넷으로 확산되고 불매여론에 동참하거나 눈치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있어 맥주 뿐 아니라 의류와 생활용품 등 다른 일본산 제품 판매도 영향을 미칠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