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는 한국인 여행객이 줄고 있다. 지난해 753만명이 일본을 찾았는데 올들어선 5월까지 방일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한 325만 명으로 집계됐다.
갑작스럽게 방일 관광수요가 줄어든 것은 한일 양국 관계 악화를 비롯해 여행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잇따라서다. 지난해 하반기 오사카(6월)와 홋카이도(9월) 지진, 간사이 지방 태풍(9월) 등 자연재해로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강제징용 배상판결(10월)과 초계기 분쟁(12월) 등 정치적 갈등이 겹쳤다.
서울 중구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얼어붙은 방일 수요와 달리 일본 관광객들의 한국행 발걸음은 잦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294만8000명을 기록,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5월까지 137만여 명이 방한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관광공사는 한일 간 정치적 악재에도 불구, 올해 353만 명의 역대 최대 규모 일본인 방문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관광업계에서는 아직 양국간 마찰이 본격화되지 않았고 일본측이 먼저 도발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한국 관광객에 비해 일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진수 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방한 일본 관광은 K-팝과 K-뷰티 등 이른바 '신한류'에 열광하는 2030대 여성과 모녀 여행객이 이끄는데 이들은 국내 정치 영향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며 "일본의 한국행 관광수요 감소는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