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끝나니 경제보복…日 이슈에 여행주 '덜덜'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7.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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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감정으로 일본 여행 심리 위축될 가능성"

제주항공이 운행중인 항공기 / 사진제공=제주항공제주항공이 운행중인 항공기 / 사진제공=제주항공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에 일부 항공주와 여행사주 등 여행주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에 비우호적인 감정이 조성되면서 일본 여행 심리가 악화되면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오후 2시 7분 현재 제주항공 (10,840원 ▲20 +0.18%)은 전일 대비 1400원(4.36%) 내린 3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웨이항공 (2,620원 ▼5 -0.19%)(1.35%) 진에어 (13,520원 ▼70 -0.52%)(0.24%) 등도 약세다. LCC(저비용항공사)는 상대적으로 일본 노선이 많아 일본 여행에 대한 비우호적인 심리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에서 일본에 대한 반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 경제 보복에 대한 보복 조치'를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 글이 여러 개 올라왔고, 해당 청원에 대한 동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비자 발급 엄격화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면서 국내 여행업계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홍준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한일 관계 악화로 내국인 출국 수요가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적은 없다"며 "하지만 2017년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됐을 때 중국 방문 한국인 수가 전년 대비 19%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여행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고 우려했다.

홍 연구원은 "일본의 비자 발급 정지 등은 일본 관광업계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미칠 수 있어 현실성이 낮다"면서도 "하지만 국내에서 일본 여행 심리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LCC(저비용항공사) 주가는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제한적인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여행사주도 불안감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일본 내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에 따른 기저효과로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오던 상황에서 발생한 반일 감정이 반등 가능성을 차단시킬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패키지의 약 40%가 일본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하나투어 (63,900원 ▲4,000 +6.68%)는 지난해 자연재해 발생 이후 예약률이 점차 둔화된 상태였지만 올 여름 성수기를 맞아 기대감이 커지고 있던 상황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일본에서 지진, 태풍, 지진으로 이어지는 자연재해가 연달아 발생했고 그 이후로도 지진이 계속되면서 일본으로의 패키지 여행을 자제하는 현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3분기는 지진이 집중됐던 시기의 기저효과가 시작되는 분기로 빠르면 7월 말 9월 중순부터는 패키지 예약률이 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 하나투어 (63,900원 ▲4,000 +6.68%) 주가는 전일 대비 550원(1.11%) 내린 4만9050원에 거래 중이고, 모두투어 (16,650원 ▲260 +1.59%)도 0.77%로 약보합세를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행사주는 지난해 기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비우호적 환경 등으로 여행 수요가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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