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1가구당 웃돈 1.6억"…재개발 열기 뜨거운 '이곳'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9.07.0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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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부동산]비산초교 주변지구·뉴타운삼호맨션 정비사업 속도… 관심몰리며 프리미엄 1억원↑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전경 /사진=조한송 기자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전경 /사진=조한송 기자


"서울사람들도 작년 9·13 발표전에 많이 샀어요. 3층짜리 빌라가 29층 높이 아파트가 되는데 수익성이 좋죠"(인근 공인중개소 직원)

진척이 더딘 서울과 달리 수도권 일부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사업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평촌신도시가 있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일대다.



안양시 동안구에서 재개발을 추진 중인 구역은 총 8곳으로 총 1만6454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재건축은 11곳에서 진행돼 6937가구가 입주를 앞뒀다.

이중 비산3동에서만 두 개의 정비 사업이 진행, 정비사업을 통해 총 5200여 가구가 들어선다. 현재 조합원 분양신청을 접수 중인 '비산초교주변지구주택재개발사업' 구역은 빌라 한 가구에 웃돈 1억6000만원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11월 월곶-판교복선전철(이하 월판선) 건설사업 기본 계획이 발표되면서 '안양운동장역' 신설이 확정되자 교통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빌라 1가구당 웃돈 1.6억"…재개발 열기 뜨거운 '이곳'
◇빌라 1 가구당 웃돈만 1억6000만원...서울 등 외지인 투자 늘어

2006년에 입주한 비산동 '한빛아파트(전용 83.52㎡)'는 2009년 2억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16가구가 입주한 나홀로 아파트로 거래가 뜸하다 2016년부터 활발해져 2억4800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1986년 입주한 비산동 '파크아파트(전용 46.26㎡)'도 지난 2월 3억5800만원에 거래됐는데, 3년 전 가격 대비 50%가량 뛴 것이다.

두 아파트 모두 '비산초교주변지구주택재개발사업'에 속해 있다. 이곳 개발 사업은 지난 2월 안양시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고, 현재 조합원 대상의 분양 신청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사업지 주택 중 약 85%가 빌라인데, 최근 한 가구당 웃돈 1억6000만원 정도가 붙었다. 거래도 활발하다.

비산초교주변지구주택재개발사업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281-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9층 33개동 총 2604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내년 3월께 이주를 시작해 2023년 준공이 예상된다.

인근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한창이다. 해당 아파트는 21개동 2052가구 대단지로 1985년 입주한 노후 아파트다. 2012년 6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2016년 5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다.

지난해 3월 정비계획이 변경돼 건립 가구수가 2219가구에서 2623가구로 늘었다. 일반 분양 물량이 늘면서 사업성이 좋아지자 2017년 3억9500만원에 거래되던 전용면적 84.93㎡은 지난 3월 5억3000만원에 팔렸다. 현재 매매 호가는 5억5000만원에서 6억원 선이다.

2일 오후 비산초교주변지구 단지에 걸린 플래카드. 조합원 분양신청서류를 접수중이란 내용이 적혀있다. /사진=조한송 기자2일 오후 비산초교주변지구 단지에 걸린 플래카드. 조합원 분양신청서류를 접수중이란 내용이 적혀있다. /사진=조한송 기자
◇분양 경쟁률 최고 49대1…청약조정지역에도 높은 열기
비산3동 일대의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경기도 안양시 일대에 새집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또 백화점, 병원 등 평촌 신도시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 평촌 학원가는 대치동, 목동과 함께 국내 3대 학원가로 꼽힌다.

특히 비산동은 인근에 종합운동장과 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 관악산 등이 위치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는 청약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5월 호계동에서 분양한 '평촌 어바인퍼스트' 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9.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영향 등에 따른 것이다.

올해 2월 분양한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는 높은 분양가에도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4.43대 1을 기록하며 전 유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3.3㎡당 분양가는 2050만원으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7억1880만원에 달했다. 3.3㎡ 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은 것은 안양시 최초였다.

최근 분양한 단지들의 분양가(전용 84㎡ 기준)가 7억~8억원 선에서 책정되면서 인근 부동산 업계에선 비산3동 정비구역 내 단지들은 2100만원 안팎으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월곶-판교 복선전철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월곶-판교 복선전철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역세권 프리미엄↑…판교 수요 흡수할까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3동 일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건 월판선 안양운동장역 신설이 확정되면서부터다. 비산동3동 정비구역 일대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4호선 인덕원역 중간에 위치해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버스로 30분가량을 이동해야 했다. 이에 교통 여건이 단점으로 꼽혔는데 오는 2026년 월판선 안양운동장역이 개통하는 확정되면서 교통 불편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월판선은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에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을 잇는 약 34.155km 구간에 복선전철을 신설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도 부촌으로 통하는 과천과 판교를 비롯해 광명과 평촌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월곶역(수인선) △시흥시청역(소사~원시선) △광명역(신안산선) △안양역(경부선) △인덕원역(4호선·인덕원~수인선) △판교역(신분당선) 6개 노선과 환승도 가능하다.

안양에서 판교 간 이동이 전철로 30분 이내에 가능해지면서 판교 주택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산초교주변지구 재개발사업 구역 일대/ 사진=조한송 기자비산초교주변지구 재개발사업 구역 일대/ 사진=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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