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DMZ서 ‘깜짝 월북’ 주목…김정은 손잡고 넘을까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19.06.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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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 "북미정상 만나면 또 하나의 역사적 사건"...英북한전문여행사 “DMZ 북측지역 관광객 출입 차단”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한미 '1+10'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짧게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깜짝 회동'에 사실상 합의하고 실무진이 막판 경호·의전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DMZ를 함께 간다. 오랫동안 계획해온 것이다. 북한과 관련해 굉장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방한을 계기로, 또 (DMZ라면) 그렇게 멀리 갈 필요도 없지 않느냐”며 “김정은 위원장 이상의 다른 북미관계를 통틀어서 단정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저와 최소한 김 위원장의 관계는 지금 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만날 의향이 있고 저도 있다"며 “(만남이) 이뤄지면 굉장히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만남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있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깜짝 월북’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의 첫 장면 중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북측 판문각에서 걸어 나와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와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 콘크리트 연석 위에서 문 대통령과 첫 악수를 나눴다.

◇文대통령 "MDL서 악수하는 모습 자체가 역사적으로 큰 사건"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2019.02.28.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2019.02.28.
높이 5cm, 너비 50cm 크기의 콘크리트 연석은 남북간 MDL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연석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월남’해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저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연석을 넘어 북측 지역으로 올라갔다. 문 대통령의 ‘10초 월북’이 이뤄진 파격적인 장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도 이런 장면이 연출된다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오랜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관계는 급속히 풀려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한다면, 그 모습만으로도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될 것”이라며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있어서도 큰 디딤돌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국의 북한 전문여행사인 '고려 투어'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트위터를 통해 DMZ 북측 지역의 관광객 출입이 차단된 사실을 밝혔다.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미 정상의 DMZ 만남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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