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클레이튼', 블록체인 '대중화' 이끌까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06.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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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메인넷 출시, 의사결정 '카운슬' 구성… 카톡 등 플랫폼 연계 기대

카카오 '클레이튼', 블록체인 '대중화' 이끌까


카카오 (48,600원 ▼500 -1.02%)가 블록체인 대중화에 본격 나선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메인넷을 출시하고 실사용성을 갖춘 블록체인 서비스를 출시한다. LG전자 (91,200원 ▼1,400 -1.51%),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 넷마블 (57,000원 ▲900 +1.60%)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을 클레이튼 운영진으로 확보했다. 안정적 운영체계 구축과 다양한 서비스 기반 확보로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을 노린다.

◇클레이튼 메인넷 출시…LG·셀트리온·넷마블 등 운영진 합류=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메인넷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메인넷은 독자적 블록체인 플랫폼 운영을 위한 기술 기반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 3개월간 테스트넷 운영으로 플랫폼 완성도를 높였다.



34곳의 클레이튼 서비스 파트너사 중 일부는 메인넷 출시에 맞춰 서비스를 내놓는다. △음식 리뷰를 쓰면 토큰(암호화폐)을 받고, 토큰으로 레스토랑 결제가 가능한 '힌트체인' △동영상을 업로드하거나 미션을 수행하면 토큰으로 보상받는 '앙튜브' △이미지 콘텐츠를 공유하는 이미지 중심 SNS '피블' 등 9개 서비스가 7월 초까지 공개된다. 비앱(BApp, Blockchain App) 파트너사로 합류한 기업들은 블록체인 게임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그라운드X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로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이하 카운슬)을 구성했다. 카운슬은 클레이튼 기술,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과 합의 노드 운영을 담당한다. 클레이튼 신규 서비스 개발과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 접목 방안도 논의한다. 현재 카운슬 기업은 총 23곳으로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LG전자와 LG상사,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와 셀트리온, 넷마블, 위메이드, 펍지, 펄어비스 등이 카운슬에 참여한다. 필리핀 유니온뱅크, 동남아 최대 통신사 악시아타 그룹의 악시아타 디지털, 홍콩 해쉬키, 하이 등 해외 기업들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IX 등 카카오 계열사들도 카운슬에 포함됐다.

카카오 '클레이튼', 블록체인 '대중화' 이끌까
◇카카오톡 비롯한 플랫폼 연계 기대감 '증폭'=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을 위해 파트너가 자체 토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서비스 파트너사 34곳은 클레이튼 기반으로 서비스를 출시하되, 자체 토큰 발행과 활용이 가능하다. 주로 블록체인 게임사들이 포함된 비앱 파트너사는 클레이튼의 자체 토큰 '클레이'를 활용한다. 토큰 이코노미 자유도를 높여 클레이튼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의도다.

파트너사들의 적극적 서비스 운영을 독려하기 위한 동기부여 정책 'PoC'(Proof of Contribution)도 마련했다. 클레이튼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경우 클레이 토큰을 지원한다.


카카오 계열사들이 카운슬에 합류하면서 클레이튼이 메신저와 게임, 콘텐츠, 결제 등을 아우르는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DAU(일일 실사용자 수) 4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과 클레이튼을 연계할 경우 대규모 블록체인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해외 파트너사, 카운슬 기업들의 사업 기반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톡 해외 성과를 창출할 수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클레이튼 연계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당초 메인넷 발표와 함께 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을 공개할 것이란 추측도 빗나갔다. 카카오 관계자는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계열사들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나 현재로선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카운슬에 참여한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한 방안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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