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5대 그룹 총수 회동한 '승지원' 어떤 곳?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9.06.2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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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병철 회장 한남동 집 개조..외빈 접대 등 영빈관으로 활용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사진=머니투데이DB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사진=머니투데이DB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26일 청와대 만찬이 끝난 뒤 5대 그룹 총수와 별도의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임 장소인 서울 한남동의 '승지원(承志園)'도 다시 주목을 받았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살던 집을 개조한 것이다. 1987년 그가 타계한 후 이건희 회장이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뜻에서 한옥 스타일로 바꾼 뒤 집무를 보거나 외빈을 맞을 때 활용해왔다. 대지 300평에 건평 100여평 정도로 1층짜리 단층 한옥과 2층짜리 부속 건물로 구성돼있다.



이 회장도 승지원에서 세계 최고 부자였던 카를로스 슬림 멕시코 이동통신 아메리카모바일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등과 저녁을 했으며, 삼성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엔 이재용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부회장이 외빈을 만나는 장소로 승지원을 찾았다.



아픈 역사도 있다. 2008년 삼성 특검 때 승지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최근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다시 승지원에 눈길을 돌렸다.

지난해 5월 승지원에서 열린 이 부회장 주재 회의에서 삼성 측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정현호 사장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 계획을 직접 보고했다고 의심하고 있어서다.

한편 무함마드 왕세자는 전날(26일) 저녁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252,500원 ▲3,000 +1.20%)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162,000원 ▲1,300 +0.81%)그룹 회장, 구광모 LG (79,100원 ▼100 -0.13%)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50여분간 차담을 겸한 환담을 진행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앞서 청와대 오천에서도 4대 그룹 총수와 함께 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국내 기업과의 투자·협력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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