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서비스 매년 100%↑…게임이 소셜미디어인 시대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한정수 기자 2019.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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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즈 BTS(Biz & Tech Story)]
매리 미커의 '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유튜브·인스타그램 상승세, 페이스북 하락세
텍스트보다 소리가 더 중요한 시대
개인맞춤형 온디맨드 경제 확산

구독서비스 매년 100%↑…게임이 소셜미디어인 시대


최근 투자회사 클라이너퍼킨스의 전 파트너였던 매리 미커가 '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리 미커는 1995년부터는 매년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IT업계에서는 사업의 지표로 삼는 중요한 자료다. 흔히 '매리 미커 보고서'라고 불린다.

모건스탠리 출신인 매리 미커는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등에 투자해 포브스가 선정한 최고 투자자 8위에 오르기도 했다. IT에 대한 뛰어난 분석력으로 '인터넷의 여왕'이라고도 불린다. 올해 역시 총 33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핵심 내용을 아홉가지를 소개한다.



1. 계속 커지는 전자상거래 시장
2010년 1분기 300억달러(약 34조7400억원)였던 전자상거래 매출은 올해 1분기 1390억달러(약 160조9620억원)로 상승했다. 올해 전 세계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체 소매업의 20%를 넘어서고 2023년엔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2. 치열해진 온라인 광고 경쟁
2017년 보고서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을 양분할 것이라고 분석됐지만 아마존, 트위터 등이 온라인 광고에 투자하며 다자 체제로 바뀌고 있다.



/그래픽=박하영 티타임즈 디자인 기자, 자료=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그래픽=박하영 티타임즈 디자인 기자, 자료=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특히 아마존은 20년 간 축적해온 소비자들의 검색 및 쇼핑 정보를 바탕으로 즉각 구매로 이어질만한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리치가 2018년 미국 소비자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소비자의 62%가 실제 상품을 사기 위한 검색을 아마존에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글은 25%에 그쳤다.

판매자가 하는 광고에서도 아마존의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아마존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구글에 집행하던 광고 예산의 50~60%를 아마존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3. 구독서비스 매년 100%씩 성장
지난 5년 동안 구독서비스(Subscription Service) 시장은 매년 100%이상씩 성장했다. 구독서비스란 소비자가 기업에 회원 가입을 하면 정기적으로 물건을 배송 받거나 언제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넷플릭스(영화·드라마), 스포티파이(음악)와 같은 콘텐츠에서 시작된 구독서비스 열풍은 옷, 비타민, 여성용품 등 점차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옷 구독서비스인 스티치픽스는 2014년 1월 5000명에 그쳤던 가입자 수가 2019년 1월 300만 명을 넘어섰고 면도기와 면도날을 정기배송해주는 달러 쉐이브 클럽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1570억 원)를 넘어섰다.

4. 개인맞춤형 온디맨드 경제 확산
구독서비스의 성장과 함께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즉각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경제도 보편화하고 있다. 온디맨드 경제에는 우버(승차공유), 그럽허브(배달), 에어비앤비(숙박공유)와 같은 기업들도 포함돼 구독서비스보다 좀 더 넒은 개념이다.



미국 온디맨드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16년 2600만명에서 지난해 5600만명으로, 관련 플랫폼 노동자 수는 2016년 240만명에서 지난해 660만명으로 늘어났다. 매리 미커는 "이제 남들과 똑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 샴푸 등을 배송 받고 좋아할만한 옷과 간식을 추천 받는다"고 분석했다.

5. 유튜브·인스타그램 상승세, 페이스북 하락세
2017년 이후 페이스북의 시장점유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반면 유튜브, 인스타그램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성장률이 두드러진다. 이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그래픽=박하영 티타임즈 디자인 기자, 자료=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그래픽=박하영 티타임즈 디자인 기자, 자료=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TV가 아닌 온라인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이 2010년 4%에서 2014년 17%, 지난해에는 28%까지 7배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스타그램 스토리, 왓츠앱 스테이터스, 페이스북 스토리처럼 사진이나 짧은 영상 등을 올리면 24시간 내에 사라지는 휘발성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서비스의 활성사용자 수는 2017년 4월 1억8000만명에서 올해 4월 15억5000만명까지 증가했다. 셋 모두 사용자가



6. 스마트폰 보는 시간이 TV 보는 시간을 처음으로 추월
2007년 아이폰 출시이후 13년만인 올해 하루 중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TV를 시청하는 시간을 처음으로 역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껏 TV 시청 시간은 매년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계속 늘었다.

/그래픽=박하영 티타임즈 디자인 기자, 자료=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그래픽=박하영 티타임즈 디자인 기자, 자료=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와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틀어 디지털미디어라고 하는데 디지털미디어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8년 기준 하루 평균 디지털미디어 사용 시간은 6시간18분이다. 역대 최고치이다. 미국 성인 중 4분의 1 이상이 "거의 항상 디지털 미디어에 접속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7. 텍스트보다는 소리가 더 중요한 시대
글자가 아닌 소리가 더 중요한 시대다. 검색도 쇼핑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가 탑재된 기기의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에코가 처리할 수 있는 일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아마존 에코 뿐 아니라 구글의 ‘구글홈’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래픽=박하영 티타임즈 디자인 기자, 자료=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그래픽=박하영 티타임즈 디자인 기자, 자료=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정보를 얻을 때도 눈보다 귀를 더 많이 사용한다.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의 미국 청취자 수가 2008년 2200만명에서 지난해 7000만명으로 3배 넘게 늘어났다. 지난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팟캐스트는 뉴욕타임스가 매일 뉴스를 설명해 주는 '더 데일리'(The Daily). 팟캐스트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는 뉴스나 경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8. 새로운 소셜미디어로 자리매김하는 인터렉티브 게임
낮에는 나무, 돌, 차량 등 주변 자원을 수집해 건물과 함정을 건설하고 밤에는 이를 활용해 습격해 오는 적들을 물리치는 3인칭 슈팅게임 '포트나이트'. 게임을 하면서 글과 말로 소통하고 게임을 직접 하지 않아도 지켜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 게임이다. 2017년 7월 출시돼 누적 이용자 수가 2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과 플레이스테이션 등 모든 기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매리 미커는 보고서에서 "포트나이트가 새로운 소셜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경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이 게임을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직접 포트나이트를 하거나 시청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미국 10∼20대의 트렌드가 됐다. 넷플릭스의 CEO 레드 헤이팅스가 포트나이트를 넷플릭스의 경쟁자로 지목할 정도다.



9. 디지털화하는 헬스케어
헬스케어는 치료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 의료 서비스에 질병의 예방과 관리를 합친 개념이다. 고령화시대가 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면서 헬스케어 분야의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3조달러(약 3477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이 헬스케어 분야의 특징은 급속한 디지털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건강과 질병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간단한 서비스부터 웨어러블 기기로 각종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해 주는 서비스까지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됐다. 최근에는 의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 온라인으로 검사나 상담을 받는 원격 진료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다. 아마존을 비롯해 애플과 구글 등 대기업들도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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