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株, 사우디 왕세자 방한 수혜주로 떠오른 이유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6.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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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아람코, 현대차와 수소에너지 협력 구상…관련주 들썩

(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석유왕자'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왕세자와 회동하는 등 '제2의 중동 특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수소차가 첫번째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오전 11시49분 현대모비스 (261,500원 ▼3,000 -1.13%)는 전일대비 1500원(0.65%) 오른 23만3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기아차 (112,000원 ▼1,600 -1.41%)도 200원(0.46%) 상승한 4만3700원을 기록 중이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현대차도 강보합세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대우부품 (1,260원 0.00%)이 50원(2.11%) 오른 2425원을 기록 중이고, 풍국주정 (12,220원 ▼20 -0.16%)도 2%대 상승세다. 인지컨트롤스 (7,910원 ▲10 +0.13%)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왕세자 방한 전부터 수소차 관련주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미리 오른 탓에 정작 방한 당일에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모양새다.

사우디 왕세자 방문 수혜주로 가장 먼저 수소차가 거론되는 것은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대체에너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아람코는 글로벌 1위 석유회사다.

왕세자 방한에 하루 앞서 전날 한국을 찾은 아민 알나세르 아람코 사장(CEO)은 한국 언론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와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 구상을 밝혔다. 아람코가 수소충전소 인프라망 구축을 지원하고,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넥쏘'의 보급을 확대하는 방향일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지난 4월 미국 가스기업인 '에어프로덕트'(Air Products)와 손잡고 사우디 내 '다흐란 테크노밸리 사이언스파크'에 수소충전소를 짓는 등 수소에너지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원유에서 수소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점도 아람코가 수소에너지 분야에 눈을 돌린 이유로 꼽힌다.

그리고 이를 진두지휘하는 것이 빈 살만 왕세자다. 사우디는 왕세자 주도 하에 원유 판매 수입에만 의존하던 경제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커진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이 같은 개혁의 일환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아람코가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에 협력한다고 하면서 수소차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며 "마침 정부가 수소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5% 감면 혜택을 연장한다고 밝혀 더욱 투자심리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수소차 테마주 중에서는 수소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풍국주정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차 관련주는 G20 정상회담 수혜도 등에 업었다. 지난 15~16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행사에서 현대차가 수소차 넥쏘를 소개하기도 했다. 물 외의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공기정화 등이 가능한 기술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우디 왕세자 방문에 따른 수혜주로는 정유주도 꼽힌다. 아람코는 정유업체 S-Oil (77,900원 ▼200 -0.26%) 최대주주인데다, 현대중공업지주 (68,900원 ▼300 -0.43%)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17%(약 1조3750억원)를 인수하기도 했다.

S-Oil은 전날까지는 상승세를 보이다, 이날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118,400원 ▼2,300 -1.91%)은 보합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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