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왼쪽), 황대헌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
26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쇼트트랙 남녀 선수단이 함께 암벽등반 훈련을 하는 도중 임효준이 암벽을 오르던 황대헌의 바지를 벗겼다. 황대헌은 암벽을 등반하며 두 손을 쓰고 있던 상태라 하반신이 무방비로 노출돼야했고, 이에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이후 황대헌은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헌 소속사인 브라보앤뉴 측에 따르면 "여자 선수들도 있는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 수치심을 크게 느꼈다"며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한국체육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임효준은 한국 쇼트트랙의 스타로, 초등학교 4학년 때 6학년생들을 제치고 종별 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잦은 부상을 겪었지만 2017년 국제빙상연맹(ISU)에 참가했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부상했다. 지난해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로 올라섰다.
황대헌은 임효준에 이은 남자 쇼트트랙 간판이다. 지난해 올림픽에서 남자 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0m 남자 계주에서는 임효준과 함께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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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고를 접수한 대한체육회와 진천선수촌은 지난 24일 기강 해이를 이유로 남자 7명, 여자 7명 등 대표팀 선수 14명 전원과 코치진을 한 달간 선수촌에서 퇴촌하기로 결정했다. 빙상연맹은 선수단 퇴촌과 별도로 다음달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어 임효준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