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 동안 볼 수 없던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갈등,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금 투자가 증가했다. 그러나 금 투자에는 신중해야 지적도 나온다. 부풀었던 투자수요가 꺼지면 금값이 단번에 하락할 수 있어서다.
◆6년 만에 가장 높이 오른 금값=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8월물 가격은 온스당 1428.75달러(약 165만원)를 기록했다. 25일에는 장중 한때 1442.15달러까지 올랐다. 201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 초와 비교하면 12% 오른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 목표를 내릴 것이란 전망은 금값 오름세에 기름을 부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 미만으로 떨어지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에 대한 투자매력이 크게 높아졌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금은방에 전시된 1kg 무게의 금괴. /사진=로이터
◆금값 어디까지 오를까=금값은 당분간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회사 테크니컬 리서치 어드바이저스는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다음 목표가격으로 1525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보다 더 오르면 1600달러에서 180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대 최고 국제 금값은 2011년 8월 22일 기록한 1888.70달러다.
그러나 개인투자자가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 이후 금 시장에 들어왔던 투기자본이 이익 실현에 나서면 금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003년에도 이라크전쟁 발발 전 계속 오르던 금값은 실제로 전쟁이 시작되자 내림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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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투자회사 테시마 어소시에이츠의 도시마 히사오 대표는 "최근 금값 상승은 프로그램을 통한 선물 단기매매가 주도하고 있다"면서 "선물시장과는 달리 중국과 인도 등의 금 현물 시장에서는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시세가 고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