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끝난 '제주 제2공항' 최종보고회… "주민 불만은 여전"

머니투데이 세종=박미주 기자 2019.06.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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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의견 수렴 후 고시 예정… 일부 찬성주민들 줄어든 토지수용에 불만, 반대위 측은 불참

국토교통부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에서 <br>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국토교통부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에서 <br>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주민 반대로 한 차례 무산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가 마무리됐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당초 계획보다 토지 수용 규모가 줄고 제2공항이 부공항에 머무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공항 건설 찬성 주민들의 불만도 사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추가 의견을 수렴해 오는 10월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2025년까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침을 확정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세종청사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지난 19일 제주에서 개최하려던 최종보고회가 무산되면서 다시 보고회를 연 것이다. 이 자리에는 국토부, 성산읍 이장, 범도민추진위, 지역전문가, 용역진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공항 건설 반대가 극심한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측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행사는 통상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지역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고 사업 전 과정을 알리기 위해 언론에 공개됐다.

현장에서 발표된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을 순수 민간공항 건설한다. 시설규모 최적화·효율적 배치를 통해 환경훼손과 소음을 최대한 줄이고, 편리성은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재 제주공항 터미널 용량은 국내선이 2015년부터, 국제선도 2016년부터 포화 상태에 다다를 예정이다. 활주로 활용률은 약 98%다.


국토부는 기존공항은 주공항, 제2공항이 부공항 역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계획이다. 제2공항에는 국내선 50% 수요 처리가 가능토록 하되 향후 여건변화에 따라 대응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제2공항은 계류장, 터미널 등에 단계별 건설계획을 적용해 국제선 취항도 대비하고 지역이 우려하는 과잉관광도 대처 가능토록 추진된다.

활주로는 3200m 길이로 최장노선(제주~싱가포르, 4300m) 취항이 가능하도록 한다. 여객터미널은 국내선 12만2030㎡ 규모로 향후 확장가능성 등을 고려해 피어타입으로 계획했다.

'리도206호선' 이설과 단절도로에 대한 외곽도로 신설로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공역은 철새도래지와 거리가 있어 간섭이 최소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수산봉은 비행고도 상향 조정으로 절취 없이 안전 운항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상생방안은 기본계획 단계에서 전체 지원방향 및 시기별(공사중, 운영중, 장래) 대안을 제시하고 향후 지속적인 지역 의견수렴으로 구체화할 방침이다.

보고회에 참석한 성산읍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제2공항 수용 부지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 지역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불만을 표했다.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제주도 균형발전을 위해선 (제2공항에) 국제선이 운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정부측 권고안과 반대검토위 권고안 두 가지가 있다"며 "관련 절차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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