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말레이시아 사업가 조로우. /사진=AFP통신
2006년 쿠웨이트 KFH은행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고급아파트를 8700만달러 매수하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주선했으며, 이후 아랍에미리트(UAE)나 쿠웨이트 국부펀드와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2012년 소니의 EMI 인수, 2014년 아디다스의 리복 브랜드 매각에도 관여하며 명성을 떨쳤다.
로우와 아지즈는 라작 일가의 비자금을 흥청망청 쓰며 평범한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화려한 생활을 이어간다. 할리우드 영화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린제이 로한,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스타들과 초호화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당시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던 싸이도 이때쯤 로우와 친분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5년 말 1MDB의 천문학적 부채와 라작 전 총리의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로우로 수렁에 빠지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고 자금세탁 처로 이용된 미국과 싱가포르 정부까지 공조수사를 벌이면서 로우는 인터폴에 쫓기는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해 5월 초선을 통해 라작 전 총리가 실각한 직후 잠적한 로우는 그동안 빼돌린 돈으로 홍콩과 마카오 등지에서 도피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중국 본토에서 지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지난달 "로우가 지금 머무르고 있는 장소를 알고 있으며, 합법적으로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해당 국가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