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희 기획재정부 국제정책과장(오른쪽)과 정규삼 국제금융국 서기관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민동훈 기자
크레디아그리콜(CA-CIB)과 HSBC,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등 4곳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녹색채권 90%와 지속가능채권 10%로 구성한 특수채를 5억 달러(5년물)로, 나머지는 시장상황에 따라 일반채권(10년물)로 구분(트렌치)하기로 했다.
유병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과장 /사진= 민동훈 기자
AA등급의 양호한 신용도와 정부 차원에서 처음 시도하는 종류의 채권 입찰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유럽장이 열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6배나 많은 60억 달러 주문이 쏟아졌다. 배짱을 부려볼만 했다. 결국 발행규모를 당초 '5억+5억 달러'에서 '5억+10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대신 5년물 가산금리를 30bp로, 10년물 가산금리를 55bp로 각각 25bp, 20bp 낮춰 발행금리(revised guidance)를 수정했다.
최종 결과 5년물은 2.177% 금리에, 10년물은 2.677%에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둘 다 외평채 최저금리(2017년 외평채 2.871%) 보다 낮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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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희 과장은 "통상 신규 발행 채권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기존 유통금리 대비 추가금리(new issue premium)를 요구하지만 이번 외평채는 오히려 현재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기존 외평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평채가 뚫은 달러 조달시장은 국내 공기업 외화채권 발행으로 이어졌다. 이달 17일 한국전력공사가 외평채를 벤치마크로 5억 달러 녹색채권을 비금융공기업 역사상 최저금리(+75bp, 2.597%)에 발행했다.
18일에는 수출입은행이 3년물 채권을 기존 유통금리 대비 2.5bp, 5년물은 기존 유통금리 대비 3.5bp 낮은 가산금리로 총 10억 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특히 5년물 가산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평채를 제외한 한국물 중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자금조달 시장서 치열한 수싸움을 벌인 결과는 수백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글로벌 지속가능채권 시장 개척으로 이어졌다. 외평채 5억 달러로 민간 수요를 더해 적어도 100억 달러 시장을 뚫은 셈이다.
김윤경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한국이 환경·사회적 가치를 높이면서 지속가능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 동참하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