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수소사회, 설명 필요 없는 그날까지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6.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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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하면 수소폭탄이 떠올랐죠. 도로에서 수소전기차를 보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겁도 났죠. 그런데 엑스포를 둘러보고 나니 편견이었네요."

지난 19~21일 열렸던 국내 첫 수소산업 전시 및 콘퍼런스인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에서 만난 한 일반인 관람객의 반응이다. 그는 "정부가 수소사회를 강조하는데 국민이 수소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람객 말대로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경제 선도국가'를 선언했다. 석유에 의존했던 에너지원을 수소로 전환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신산업 확대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한몫을 했다. 엑스포의 최고 '관심사'도 넥쏘였다. 자동차학과 고등학생들은 "수소에 대해 잘 몰랐는데 '넥쏘'가 나오고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넥쏘 외에도 현대차는 '수소' 홍보에 발 벗고 나섰다. 수소전기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수소전기하우스는 수소전기차로 생산하는 전력만을 활용해 에어컨, TV 이 작동된다. 수소전기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은 수소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부족하다. '수소'라는 단어 제 자체가 우리 사회에 낯선 게 사실이다. 대중에게 "수소는 안전한 청정에너지"라는 점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기업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더 많은 국민이 수소에너지에 관심을 두도록 '기폭제' 역할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할 때다.

"현재 가장 중요한 건 수소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거예요. 기업체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정부도 함께 나섰으면 좋겠다"던 중견기업 관계자의 발언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기자수첩]수소사회, 설명 필요 없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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