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사진=뉴스1
24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유정 아버지 소유의 경기 김포시 아파트 배관에서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지난 5일 인천에서 발견된 뼈가 국과수 감식에서 동물 뼈로 판명 난 후 4번째 확보한 뼛조각이지만 피해자의 유해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객선 항로 주변 해상과 제주 및 완도 해안가에서 시신을 수색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 앞서 김포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 및 소각장, 인천 재활용 업체 등에서도 뼛조각 추정 물체 등을 수습했지만 지금까지 국과수 감정 결과 피해자의 것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고유정은 최근 아예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고유정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채 재판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19일 공개된 유튜브 '서울살롱'에서 "시신 없는 살인 사건 중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시킨 것도 있다. 죽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며 "고유정 사건의 경우 고유정이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품을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되며 큰 혼란에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고유정이 진술을 번복할 수도 있고 전남편 죽음을 인정하게 하는 직접적인 증거가 아직 안 나왔기 때문에 이제라도 시신 일부라도 찾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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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고유정이 이미 범행을 자백했기 때문에 살인죄 적용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단 피해자 강씨의 시신 발견 여부에 따라 고유정에 대한 검찰의 구형과 법원의 선고가 달라질 수 있어 경찰은 강씨 시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