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韓 '청정 수소시대'의 기술 리더될 것"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박소연 기자 2019.06.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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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엑스포 결산보고서]에르윈 펜포니스 에어리퀴드 COO 인터뷰…"재생에너지 기반한 수소 확보 늘어나 현대차·한국가스공사에 기회"

에르윈 펜포니스 에어리퀴드 COO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에르윈 펜포니스 에어리퀴드 COO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국은 청정 수소(clean hydrogen) 시대에 수소 기술리더가 될 것입니다."

에르윈 펜포니스(Erwin Penfornis) 에어리퀴드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수소기술 리더십과 기회에 방점을 뒀다. 그는 지난 19~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에어리퀴드는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 전문회사이며, 펜포니스 COO는 사내에서 '수소에너지 비즈니스부문'에 속해있다. 에어리퀴드는 현재 수소에서 연 20억유로(2조63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이는 총 매출의 약 10%에 해당한다.



전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수소의 역할은 점차 커지고 있다. 펜포니스 COO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수소경제 관련 보고서를 냈다"며 "1년간 집중적으로 준비해 냈는데 이는 IEA도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서 수소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펜포니스 COO는 "수소엑스포가 서울에서 처음 열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대차, 한국가스공사, 두산 등 수소산업 선두기업들이 전시에 나섰고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올초 발표한 수소로드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한국은 수소경제 '선지자(visionary)'로서 모빌리티와 발전 분야에서 수소가 깨끗한 에너지의 저장(storage) 및 운송수단(carrier)이란 점을 깨닫고 매우 빠르게 수소경제 저변을 확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2040년까지 수소차 누적 생산량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 구축을 골자로 한 계획이다. 석탄·석유 중심의 주요 에너지원을 수소로 바꿔 2030년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수소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 담겼다.

그는 앞으로 화석연료가 아닌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수소를 얻어내는 방식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펜포니스 COO는 "한국, 일본 등 국가들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하지 않은데, 수소는 이런 나라에 가장 적응도가 높은(adaptive) 에너지원"이라며 "경험이 많은 가스 회사가 수소를 다루면서 깨끗하게, 대용량으로 안전하게, 비용효율적으로 수소 운송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호주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국가들에서 이산화탄소가 없는 수소에너지 생산을 하려는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수소를 극저온화(cryogenics) 및 액화해 운반하는 기술은 한국 기업이 기술 우위를 갖고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기술도 갖고 있어 청정 수소 시대의 기술 리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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