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신입직원 공채 합격자 온라인 오리엔테이션 'SDC 라이브' 캡쳐 화면.
온라인 화상채팅 오리엔테이션은 50분간 회사 생활소개, 사업부 및 부서배치, 입사 3년차 선배들이 경험한 회사생활 노하우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유명 방송 프로그램 '마리텔'(마이 리틀 텔레비전)처럼 방송 내내 실시간 채팅으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진행을 맡은 선배 직원들이 바로 답변해 신입직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이라고 하면 으레 직원을 한 곳에 모아 회사 가치나 방침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 같은 방식의 소통으로는 더 이상 글로벌 경쟁 시대에 맞는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존 방식의 오리엔테이션이 새내기 직원들과의 격의없는 소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평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에선 그동안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냐", "많은 인원이 시간을 들여 한 장소에 모인 것치곤 충분히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오프라인 오리엔테이션의 경우 제한된 공간과 질의응답 시간 등 시공간 제약으로 신입사원들이 궁금증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삼성디스플레이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에서 나온 질문을 보면 차량으로 출퇴근할 경우 주차는 편리한지, 자율출퇴근제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 신입직원이 공개된 장소에서 꺼내기엔 쉽지 않은 질문이 많았다.
삼성디스플레이 상반기 합격자 남궁연씨(27)는 "대학원 논문 심사를 준비하느라 현장 참석이 어려웠는데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회사의 배려를 느꼈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나니 생애 첫 조직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거리감이 줄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의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이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 및 다른 그룹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기업별로 채용설명회의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곳이 적잖지만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을 온라인 화상채팅 방식으로 하는 곳은 없다.
최민형 삼성디스플레이 인사팀 직원은 "오리엔테이션의 목적이 다양한 의견과 질의응답을 통해 신입직원들의 적응을 돕는 것이라면 그 취지에 더 적합한 방식으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한 것"이라며 "예비 신입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좀더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