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시사에도 외인 은행주 '러브콜' 왜?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6.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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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종목은 '하나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자료=한국거래소자료=한국거래소


금리 인하 신호에도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인데다 건전성 우려가 낮아지며 저평가 매력까지 부각되면서 이달 들어 포트폴리오에 은행주를 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높은 배당 수익까지 기대돼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6월3~21일)들어 하나금융지주 (57,500원 ▲1,000 +1.77%)는 외국인이 894억원 어치를 포트폴리오에 담으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KB금융 (69,900원 ▲1,000 +1.45%)(607억원) 우리금융지주 (14,090원 ▼30 -0.21%)(410억원) 한국금융지주 (66,200원 ▲700 +1.07%)(390억언) 등도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하며 매수 상위 종목으로 꼽혔다.



미국 Fed(연방준비제도)가 경기 둔화 우려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외로 은행주가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주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수익원인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가 줄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최근과 같은 경기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오히려 은행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리 하락시 상대적으로 부동산 투자 기대 수익률이 높아져 대출이 늘고,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도 적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으로 순이자 마진 하락 우려가 있지만 대출 수요와 자산건전성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안정성과 함께 높은 배당수익률 및 낮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은행주는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이날 기준 7개(우리금융지주·DGB금융지주·BNK금융지주·KB금융·하나금융지주·신한지주·기업은행·JB금융지주) 등 은행주 2분기 은행 합산 순이익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는 3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 순이익은 6조440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두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SR(원리금상환부담) 시행 이후 일부 대출들은 부진하지만 전세자금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 성장은 이어지고 있고, 대손율은 1분기 경상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각종 거시건전성 정책 시행과 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금리하락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비용 부담 감소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에도 연체율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상태"라며 "대출금리가 최근 하락 전환하면서 건전성 우려도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은행주 내 추천 종목으로는 하나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꼽힌다. DGB금융지주 (8,460원 ▲60 +0.71%)는 올해 말 기준 PBR(주가순자신비율)이 0.3배로 업종 내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57,500원 ▲1,000 +1.77%)의 경우 단기적으로 자사주매입 발표를 계기로 주주가치가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경영진의 주가 관리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면서 단기적 수급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실제로 회사는 자사주 매입에도 중간 배당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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