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전세계의 눈이 일본 오사카를 향하고 있다. 오는 28~29일(현지시간) 오사카에서 개최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미중 정상회담 얘기다. 미중 무역전쟁과 북핵,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관심은 무역협상에 쏠려있다. 타결은 기대난망이다. 미국은 중국에 기술기업에 대한 과도한 정부 보조금과 기술탈취 등을 막기 위한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국무원 지침으로 갈음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접점을 찾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러나 이 역시 전망이 밝진 않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내건 조건들은 단지 협상 카드가 아닌 국운이 걸린 지상과제라는 점에서다.
"중국과 합의 안 해도 괜찮다"고 큰소리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월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노딜'(no deal)을 바라는 건 아니다. 21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중국 연설을 취소한 것도 중국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XM증권의 마리오스 해지키리아코스 애널리스트는 "미중 정상이 진지한 무역협상의 재개를 합의할 경우 불안한 주가 랠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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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군 드론(무인기)을 격추한 이란에 대해 공격 명령을 내렸다가 공격 개시 10분 전 전격 취소했다. 공격시 약 150명이 숨질 수 있는데, 이는 사상자가 없는 무인기 격추에 비례적이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만약 이란의 도발로 미국측 사상자가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이밖에 이번주 월가가 주목하는 최대 이벤트는 2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공개 연설이다. 다음달 금리인하를 확신하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연준은 19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책성명에서 금리동결 기조를 뜻하는 '인내'(patient)란 표현을 삭제하며 금리인하 기조로의 선회를 공식화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21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와 성장률 둔화 등을 고려해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춘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1일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달말 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67.7%, 한번에 0.5%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32.3%다.
같은 날 발표되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와 5월 신규주택 거래건수도 경기의 향방을 가늠할 척도로서 눈여겨 볼만하다. 28일엔 5월 소비자지출과 근원 물가상승률이 공개된다.
지난주(17∼21일)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에 랠리를 이어갔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거래일 동안 2.4% 올랐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2.2%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0%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