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에서 강연을 진행하는 유튜버 '안될과학'의 크리에이터 '약'. 축구선수 메시가 11명인 팀을 예로 들며 에너지가 다양하게 발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건희 기자
수소와 메시의 '깜짝' 접점을 만든 건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약'이었다. 약을 비롯해 현직과학자들이 운영하는 '안될과학'은 구독자 10만명이 넘는 주요 과학 채널 중 하나다.
그는 "11명의 메시가 한 팀에서 뛴다고 그 팀을 최고의 팀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에너지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에너지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에너지 장단점에 맞게, 활용처에 맞게 쓰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소도 장단점이 있는 에너지로, 이 중에서 단점을 어떻게 해결할지 알아보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에서 강연을 진행하는 유튜버 '안될과학'의 크리에이터 '약'의 강연을 보는 학생들. /사진=이건희 기자
마침 현장을 견학온 한양공업고등학교 학생들도 진지하게 그의 강연을 들었다. 마련된 좌석이 거의 채워진 탓에 뒤에 서서 듣는 수소엑스포 참석자도 있었다.
약은 수소에너지가 수소전기차 차원으로 발전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점들로 △안전성 △인프라 △비용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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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안전성 측면은 "해결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 근거로 총을 쏴도 안전한 수소탱크, 가솔린 기반 차량과 수소전기차의 화재 비교 영상을 연이어 내보였다. 가솔린 차량에 화재가 나면 불이 전체 차량으로 번지지만 수소전기차에 불이 나면 불이 위로만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에서 강연을 진행하는 유튜버 '안될과학'의 크리에이터 '약'. 수소전기차와 가솔린 구동 차량의 화재 모습을 비교하고 있다. /사진=이건희 기자
비용 역시 현재 상황에선 곳곳에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신 "제 전공에서 비용 절감 전망 가능성을 찾았다"며 2000년 휴먼지놈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를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유전자 분석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인류 중 6명의 사람만 골라냈다"며 "그 이유는 1인당 유전자 분석 비용이 10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현재 유전자 분석 비용은 수백만원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이제 울산에선 유전자 분석 '1만명' 프로젝트도 진행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 만에 획기적 발전을 이룬 다른 산업을 볼 때 수소에너지도 인프라와 가격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류의 가치가 단순 경제성에서 환경과 삶의 질로 넘어가면서 수소에너지는 분명히 주요 에너지원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