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출혈경쟁 "스톱"···5G 콘텐츠 강화 전략 '선회'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9.06.22 07:15
글자크기

SKT, 디즈니가 인정한 위지윅스튜디오와 맞손···"5G망 품질도 개선돼야 가입자 확보 탄력"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LG 유플러스 팝업스토어 '일상로 5G'에서 직원들이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지난 4월 서울 서초구 LG 유플러스 팝업스토어 '일상로 5G'에서 직원들이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이동통신3사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공시지원금을 내리는 등 5G(5세대 이동통신) 고객 유치 경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0만 가입자를 확보한 5G 서비스가 탄력을 받기 위해선 실감미디어 콘텐츠 확보 등 서비스 품질 개선 노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통사들도 글로벌 관련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콘텐츠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5G 실감미디어 콘텐츠 개발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SKT, 디즈니가 인정한 위지윅과 5G 콘텐츠 제작 맞손= 22일 이통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53,300원 ▼800 -1.48%)이 특수효과(VFX) 업체인 위지윅스튜디오 (2,480원 ▼80 -3.13%)와 5G 콘텐츠 제작을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위지윅스튜디오 홈페이지 캡처위지윅스튜디오 홈페이지 캡처
SK텔레콤이 자사 킬러콘텐츠가 될 수 있는 AR·VR(증강·가상현실) 등 실감미디어 제작을 의뢰했고, 위지윅스튜디오가 이에 대한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위지웍스튜디오는 미국 월트디즈니로부터 공식 협력업체로 인정받은 국내 최초 특수효과 업체다. 영화 뿐 아니라 5G 상용화에 따른 실감미디어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이통사들의 관심을 받아왔었다. SK텔레콤은 위지윅스튜디오의 콘텐츠 독점 공급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T (37,950원 ▼700 -1.81%)도 21일 일본 공연기획사 '제이더블유투비(JW2B)'와 손잡고 'K팝(K-POP) 가수들의 일본 공연 영상을 5G 단말용 AR·VR 영상으로 제작해 서비스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팝 가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연 문화를 실감 미디어로 소개해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산이다. 지난달 9일에는 게임 사업자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와 VR 콘텐츠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10,050원 0.00%)는 4K 화질(초고화질)의 3D(3차원) AR 콘텐츠 제작에 올해에만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00억원은 자체 제작 콘텐츠 확보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한 콘텐츠 확보에 모두 사용된다. 하반기부터 5G 전용 키즈 콘텐츠와 30~40대를 위한 스포츠 장르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국내 대표 V2X 제작 업체인 덱스터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실사를 기반으로 한 360도 입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으며, 5개의 전문 콘텐츠 기획사와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직접 기획·연출할 계획이다.

◇출혈경쟁 "스톱"···"5G 네트워크 품질도 개선돼야"= 이통사들은 5G 가입자 100만명 달성을 계기로 그동안의 마케팅 비용 지출을 통한 출혈경쟁보다 이처럼 5G 서비스 보완을 통한 가입자 확보로 고객 유치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지난 달 출시된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 씽큐(V50)'에 역대 최대인 77만3000원의 공시 지원금을 실으며 마케팅 경쟁의 신호탄을 쐈던 SK텔레콤이 최근 갤럭시S10 5G와 V50의 공시지원금을 하향조정,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조치다. 5G 가입자 유치에 대한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60만~80만원까지 지급했던 이통사 정책도 다소 누그러졌다. 과도한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수익악화를 언제까지나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라도 마케팅 비용을 늘린 출혈 경쟁보다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가입자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부족한 5G 콘텐츠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전송 속도 등 네트워크 품질도 조기에 개선돼야 100만명 이후의 가입자 유치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