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시장에서 하나투어 (59,900원 ▲1,700 +2.92%)는 전일대비 1100원(1.99%) 떨어진 5만43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장중 5만4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하나투어 하락세를 이끄는 것은 기관이다. 기관들은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30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여행주들은 지난해 동남아 지역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한 탓에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올해는 다행히 별다른 이슈가 발생하지 않아 무사히 성수기를 맞는듯 했지만, 지난달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여행사의 과오가 있거나, 안전수칙을 어긴 것도 아니었지만 패키지 관광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 패키지 여행 수요를 감소시키는 심리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수년간 지속된 엔저 환경에 익숙해진 탓에 국내 여행객들은 엔/원 환율 급등을 더 크게 체감하는 분위기다. 이에 아예 해외여행을 포기하거나, 다른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일이 빈번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하나투어의 패키지 송출객은 약 2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전 지역이 부진한 가운데 같은 기간 일본 송출객은 29%나 급감해 동남아(-9%), 미주(-10%) 대비 부진 폭이 컸다. 모두투어 역시 같은 기간 패키지 송출객이 약 12만명으로 6% 축소된 가운데, 일본이 33% 급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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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6,7월 예약률도 좋지 않다. 하나투어의 전년 대비 예약률은 각각 -7%, -15%이고 모두투어는 -2%, -3%다. 지난해 6월부터 일본 등지에 자연재해가 발생했던 터라 낮은 기저효과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엔 환율 상승으로 일본 예약률이 하향되고 있고, 특히 하나투어는 이중장부 이슈로 주가가 2012년 수준까지 회귀했다"며 "원/엔 환율 하향 안정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익이 증가하기 어렵고, 올해 하나투어의 예상 패키지 성장률도 -5%로 최근 10년 중 처음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 사진=김창현 기자 ch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