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위원회' 원탁회의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가운데가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 "내일쯤 상대와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전에 오사카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그(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글로벌 CEO 위원회' 원탁회의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매년 주요 글로벌 기업인과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한 뒤 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열기로 뜻을 모았다. 이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진행된 2020년 대선출정식에서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좋은 합의가 있을 수도 있고, 아무 합의도 없을 수도 있다"며 "그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매년 중국에 5000억달러(약 600조원)를 빼앗기고 있다.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고 했다.
양국 정상이 만나기로 했음에도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싱가포르의 치홍탓 무역·산업·교육 장관은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의 싱크탱크 중국과세계화센터 연설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배후에 있는 상호불신이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은 단순히 무역 또는 기술, 민족 등에 관한 것이 아닌 '문명의 출동'"이라면서 "궁극적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전략적 신뢰' 부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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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20일자 사설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양측의 주요 이견을 즉시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서로 심각한 분위기에서 대화하고 있지만,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에는 양측의 견해차가 너무 크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시 주석의 만남이 새로운 단계의 협상 시작이 될 수는 있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2월에도 두 정상이 만나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좋은 협상 결과는 종종 대화보다 싸움을 통해 얻어진다"며 "중국은 버텨야 하며 두려워 말아야 한다"고 강경한 자세를 내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에 쌓인 수출 컨테이너를 배경으로 펄럭이는 미 성조기. /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