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전남편에게 흉기 내밀며 "죽여달라" 난동도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6.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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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머리 부딪히고 흉기 목에 대며 '자살 협박'까지

'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이 피해자인 전 남편 강모씨(36)와 결혼생활 당시 흉기로 자해를 하는 등 폭력성을 자주 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2015년 12월쯤 강씨는 고유정이 외출 후 귀가하지 않자 '아이가 엄마를 찾아 보챈다'며 전화로 귀가를 권유했다. 이후 자정 넘어 귀가한 고씨는 자신의 머리를 벽에 부딪히는 등 자해행위를 했다.

이어 고유정은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와 자신의 목에다 대고 '"죽어버리겠다"고 말했고 강씨가 말리자 강씨에게 흉기를 내밀며 자신을 죽여 달라며 난동을 부렸다. 그런 뒤 집 열쇠와 자동차 열쇠를 빼앗고 강씨를 집 밖으로 쫓아냈다.



이 소동 후 강씨는 처가에 고유정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정신질환 치료를 받도록 설득해달라고 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고유정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폭언과 폭행을 하는 등 분노조절장애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 상담과 치료를 권햇으나 고유정은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한다며 거부했다고 한다.

강씨는 고유정이 아이가 보는 앞에서도 자신을 폭행해 상처를 입히자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 걱정스럽다는 고민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또 고유정이 집에서 조리하지 않고 거의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편의점에서 사서 먹었는데 뒤처리를 하지 않아 남은 음식이 썩어가는 등 집이 쓰레기장 같다는 하소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도 고유정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씨는) 성격적인 취약함, 예를 들자면 경계성 성격장애나 정서가 굉장히 불안정했다고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고유정의 정신질환 전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조사과정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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