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SM그룹 회장, 남선알미늄 판 105억 어디에 쓸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9.06.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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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4.42%에서 2.15%로 감소 "신사업 등 재원확보 차원서 진행"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SM그룹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SM그룹


'M&A(인수합병) 귀재'라는 평가를 받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남선알미늄 (2,020원 ▲155 +8.31%) 지분 2.27%를 매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 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105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남선알미늄 주식 250만644주(2.77%)를 평균 4219원에 매도했다. 매도 총 평가액은 105억50003만원. 이에 따라 우 회장의 남선알미늄 지분율은 4.42%에서 2.15%로 줄었다.

남선알미늄이 지난 4일 장중 448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우 회장의 매도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비교적 고점에서 매도해 실익을 챙겼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SM그룹이 아시아나항공 (10,570원 ▲200 +1.93%)을 비롯해 대우건설 (3,645원 ▲45 +1.25%) 등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된 상황에서 우 회장의 이번 지분 매도가 어떤 연유에서 비롯됐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SM그룹은 우 회장이 남선알미늄 주식을 매도했지만 에스엠하이플러스(17.95%) 우방산업(16.66%) ㈜삼라(7.00%) 동아건설산업(4.42%) 등 그룹 보유지분이 48%(우 회장 지분 2.15% 포함)를 넘는다는 점에서 그룹의 남선알미늄 경영권 유지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도는 그룹차원에서 향후 신사업 또는 그룹 발전을 위한 재투자에 필요한 재원확보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선알미늄은 현재 기존 사업 외에도 금형사업부문을 통해 고정밀 대형사출 및 대형프레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베트남 대기업인 빈그룹의 빈패스트와 범퍼 공급 등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 회장은 1988년 삼라건설을 창업한 이후 2000년부터 공격적인 M&A를 추진해 SM그룹을 2019년5월 기준 재계순위 35위로 올려놨다.

SM그룹은 강남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을 지은 진덕산업을 시작으로 건전지제조기업 벡셀, 의류원단기업 경남모직(2006년), 남선알미늄(2007년), 화학석유기업 티케이케미칼(2008년), 우방(2010년)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어 2013년 대한해운을 사들였으며 2016년에는 동아건설산업,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삼환기업과 UBC울산방송을, 올해는 동강시스타를 각각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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